올여름은 더위가 빨리 찾아오지만 7~8월 한여름은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났던 작년과 재작년에 비해 덜 더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3일 발표한 '여름철 기상전망'에서 "6월에는 더운 날씨를 보일 때가 많겠다"며 "6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으며 강수량은 평년 보다 적거나 비슷하겠다"고 내다봤다.

7월은 저기압의 영향으로 흐린 날씨를 보일 때가 많겠으며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올 때가 있어 강수량의 지역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기온과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다.

8월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위가 찾아오겠다. 대기가 불안정해져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올 때가 있겠으며 기온과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7∼8월의 기온이 평년과 비슷한 이유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올여름 한반도에서 강하게 발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세력을 떨치면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다.

기상청은 적도 동태평양의 해저에서부터 서서히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고 있어 여름철 동안 엘니뇨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봄철과 여름철에 전형적인 엘니뇨가 발생한 해(1972, 1982, 1986, 1991, 1994, 1997, 2002년)의 여름철 평균 기압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하지 못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로 미루어 기상청은 올여름철에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이 평년에 비해 약하고 작년과 재작년에 비해서는 '훨씬' 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여름은 더위가 6월 초순부터 찾아와 빨리 시작된다고 볼 수 있지만 북태평양 고기압이 그다지 강하게 발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여름인 7∼8월에는 작년만큼 무덥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6∼8월 태풍은 평년과 비슷한 10∼12개가 발생해 이중 1∼2개는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