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의 4번 타자 이대호(32)가 오승환(32)이 소속된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렸다.

기대를 모았던 이대호와 한신 타이거스의 마무리투수 오승환 간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두 선수는 23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인터리그 경기에 참가했으나 한신이 이날 소프트뱅크에 2-4로 패하면서 마무리투수 오승환은 등판하지 않았다.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로 나뉘어 각각 시즌을 치르던 한신과 소프트뱅크는 이날부터 이틀간 야후오크돔에서 인터리그 2연전을 펼친다.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서 활약하는 두 한국인 선수가 만날지 관심을 모았다.

두 한국 선수의 맞대결 이벤트가 불발된 것은 이대호의 활약 때문이었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에서 시즌 6호인 3점짜리 역전 홈런을 터트리는 등 물오른 타격감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소프트뱅크의 승리를 견인했다.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를 작성한 이대호의 타율은 0.277에서 0.282로 상승했다.

▲ 이대호 홈런. 23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소프트뱅크의 경기. 6회말 무사 1, 2루에서 소프트뱅크 이대호가 3점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호는 1-2로 뒤진 6회말 무사 1·2루의 상황에서 한신 선발 랜디 메신저를 상대로 역전 3점포를 아치를 그렸다.

메신저와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 승부를 펼치던 이대호는 8구째 시속 148㎞짜리 낮은 직구를 걷어 올려 중앙 펜스를 넘겼다. 

인터리그 3경기 만에 터트린 홈런이자 10일 세이부 라이온스전 이후 13일 만에 나온 시즌 6호 홈런이다. 

이대호의 홈런으로 2루 주자 이마미야 겐타와 1루 주자 기도코로 류마가 함께 홈을 밟아 소프트뱅크는 3점을 추가, 점수를 4-2로 뒤집었다.

이대호는 2회 메신저의 시속 150㎞짜리 직구에 눌려 3루 땅볼에 그쳤지만 4회에는 123㎞ 커브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8회에도 타석에 섰지만 2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그러나 이대호는 이날 4회 안타와 6회 홈런포로 20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전(4타수 2안타) 이후 두 경기 만에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작성했다. 

이대호의 홈런 이후 소프트뱅크와 한신은 추가 득점을 만들지 못했고, 경기는 이대호가 이뤄 놓은 점수 4-2로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