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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추모 촛불 집회가 열려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
주말인 24일 서울 도심에서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열렸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청와대행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했고,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사무총장과 금속노조 위원장 등 참가자 3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61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월호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만명(경찰 추산 8천여 명)이 참여했고, 세월호 사고 희생자의 유족도 일부 자리를 함께했다.
유경근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지금까지 한 달이 넘는 시간을 되씹어봐도 티끌만큼도 잘못한 것 없이 제 아이는 제 앞에 없고 저는 이 자리에 있다"면서 "아직도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생존학생 가족대표 장동원씨는 "먼저 간 아이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철저한 진상 규명과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도움을 호소했다.
청계광장 집회가 끝난 뒤 대다수 참석자는 서울광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2천여명(경찰추산 1천여 명)은 세월호 침몰 사고에 현 정권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하면서 청와대로 향해 종로구 보신각 앞 사거리에서 경찰과 2시간여 동안 대치했다.
집회 참가자와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며 대치하는 과정에서 1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고, 3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연행자 중에는 유기수 민주노총 사무총장,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고등학생으로 밝혀져 귀가 조치됐다.
세월호 추모집회가 열리는 동안 보수 성향 단체들의 '맞불집회'도 열렸다.
경우회와 고엽제전우회, 국민행동본부 등 단체 회원 2천500여 명은 오후 5시 30분부터 세월호 국민대책회의의 촛불집회가 열리는 청계광장 맞은편 동화면세점 앞에서 '세월호 참사 애도분위기 악용세력 규탄 2차 국민대회'를 열었다.
박찬성 보수국민연합 대표는 "저들은 지금 반정부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이상훈 전 국방장관은 "세월호 사건 이후 이를 악용하는 세력들이 야당, 재야 정치권과 합세해 6·4 지방선거를 위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시내에 교통경찰 3개 중대와 여경 3개 중대 등 192개 중대 1만 3천여 명을 배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