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을 위해 한 달 넘게 폐쇄됐던 팽목항이 개방된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24일 오후 팽목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도군 조도면섬 주민들이 팽목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항구 한쪽 출입로를 개방하고 가족들의 텐트 위치도 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 대표인 안영진 씨는 "조도 어민들의 팽목항 접안 요청에 따라 가족대책본부 등 텐트 위치를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급차 등 세월호 사고 수습을 위한 차량들은 기존처럼 팽목항 주차장 쪽 진입로를 이용하고, 조도 어민 등 일반 이용객들은 서망항 쪽으로 나있는 진입로를 이용하게 된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 및 어민들과 협의를 거쳐 항구 개방 시기와 운영 형태 등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세월호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되면서 35개의 섬에 3천여명이 사는 조도면 주민들은 팽목항까지 1일 8차례(편도 1시간) 왕복 운항하던 여객차도선 운항이 통제돼 이동, 연료 및 식료품 공급, 특산물 판매 등을 위한 길목이 막혀 불편을 겪어왔다.

정순배 조도면 이장단장은 "인근에 차도선이 입항할 수 있는 대체 항로가 없는 상태에서 팽목항이 한 달 넘게 막혀 섬주민들의 고통이 심각했는데 길이 다시 뚫려 주민들이 한시름 놓고 수색·방제 지원 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우리 주민들도 팽목항 이용 시 실종자 수습 활동에 최대한 지장이 없도록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