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창 '토박이' 의정부공고 강점
현역 안병용 '검증된 역량' 맞불
시장-시의원 대립각 귀추 주목
새정치 탈당 무소속 이용 '가세'


의정부시장 선거는 양당 대결 구도에 무소속의 도전으로 요약된다. 후보간 정책 차별화가 희미하고 뚜렷한 정치 쟁점도 없는 상황에서 최근 정치권에 불어닥친 '세월호 여파'는 이번 선거전에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양당 후보간 대결에서 중요 정치이슈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의정부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강세창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안병용 후보, 무소속 이용 후보 등이 뛰고 있다.

강 후보는 당 후보 경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유력 경쟁자들을 누른 저력을 밑천으로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시장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의정부 토박이'에 의정부공고라는 지역 최대 학연이 든든한 뒷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배경은 경쟁 상대인 안 후보의 현역 프리미엄에 맞설 수 있는 강점으로도 꼽힌다.

안 후보와는 시장과 시의원으로서 지난 4년간 지역 현안을 두고 줄곧 대립각을 세웠다. 강 후보는 저돌적인 추진력과 서민 이미지를 내세워 서민층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재정자립도 하락, 가용예산 부족, 개발사업 지연 등 총체적 난제들로 시정이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고 진단하고 전시행정과 저효율성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등 전방위적인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시정 성과를 앞세운 안 후보는 재임기간 다진 조직력이 이번 선거전에서 '창과 방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신흥대 교수로 21년간 재직하며 행정을 연구한 정책전문가라는 점과 시장으로서 역량을 검증받은 점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는 당시 김남성 한나라당 후보가 39.29%, 안병용 민주당 후보가 44.50%,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문원 후보가 16.19%의 득표율을 보여 김 후보가 여당표를 잠식, 안 후보가 시장 당선에 득을 본 지역이 의정부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여당 단일후보로 강 후보, 새정치민주연합의 안 후보,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한 이 후보 등 3인의 후보가 나옴에 따라 선거전 양상이 여야가 뒤바뀐 것 외에는 지난 선거와 판박이다.

'잘 살아보세~ 의정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연간 800만명 관광객 유치, 일자리 3만개 조성, 5조원의 부가가치 창출로 '의정부 경제 8·3·5 잘살기 계획'을 완성하겠다는 비전을 전파하고 있다.

의정부 최초 무소속 시장을 꿈꾸는 이용 후보는 '착한 시장'을 모토로 '감성 선거전략'을 펴고 있다.

의정부/윤재준·최재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