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도청 건물안에 함께 게시한 현수막과 간판에서조차도 서로 다른 영문표기를 하는등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도 혼란스러운 영문표기를 통일하지 않아 경기도를 찾는 내·외국인들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지난 2000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로마자표기법에 따른 '경기도'의 올바른 영문표기는 'Gyeonggi-do'.
 그러나 최근 도청 건물에 게시한 월드컵 수원경기 안내 대형 현수막에는 'Gyeonggi do'로 표기돼있다.
 바로 옆 건물에 게시한 '21세기 도전·창조·희망의 경기(京畿)'라고 쓰인 대형 간판에는 '경기'를 'Kyonggi'로 표기하고 있다. 도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영문표기가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
 홈페이지내 청소년 관련 코너에서는 경기도를 'Gyeonggi-do'로 표기하고 있으나 인터넷 주소는 여전히 'provin.kyonggi.kr'로 돼 있다.
 도내 관광정보를 알려주는 '사이버 관광' 홈페이지 주소는 'Kyonggi'로 돼있지만 초기화면에는 'GYEONGGI-DO'라는 표기가 커다랗게 나타난다.
 수원의 외국어 학원에서 강사를 하고 있는 미국인 핸리 맥그리(32)씨는 “첫글자를 K로 하느냐 G로 하느냐에따라 전혀 다른 발음이 나오는데 표기를 통일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잘못하면 전혀 다른 도로 착각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도청을 자주 찾는다는 민원인 최찬석(35)씨도 “인터넷 홈페이지의 영문표기조차 제대로 안돼있어 어떤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월드컵을 개막하기 전에 빨리 고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를 'K-'가 아닌 'G-'로 제대로 영문표기 하도록 했으나 아직 많은 부분에서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