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많아진 양평·연천
친여성향 인구 자연적 증가
지난 지방선거 모두 여 승리
대도시는 새정치 후보 우세
40대·적극투표층 행보 변수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직전인 2010년 5월과 지난 4월의 경기도 인구를 비교해보면, 저출산의 영향으로 도내 31개 시·군 모두에서 20·30대 인구가 감소한 반면, 1960년대 초반 세대들이 50대로 편입되면서 전 시군에서 50·60대 이상 인구가 증가했다.

이 때문에 여권에 유리한 구도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세월호 참사 후 중간자 입장에서 비판적 시각을 갖게 된 40대 인구의 선택과 세대별 투표율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여농야도(與農野都) 견고해지나

= 2010년 5월 인구 9만2천570명이었던 양평군의 경우 4년만에 50·60대 이상 인구비율이 41.4%에서 45.7%로 4.3%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20·30대 인구비율은 23.3%에서 21.5%로 1.8%포인트 떨어졌다.

연천군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50·60대 이상 비율(40.3%→44.8%)은 4.5%포인트 늘고, 20·30대 비율(24.5%→23.3%)은 1.2%포인트 줄었다.

친여 성향이 강한 50·60대 인구의 자연증가로 여권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들 지역의 당선자는 모두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였다. 양평의 경우 새정치민주연합은 당 후보조차 세우지 못했다.

이와 달리 수원과 고양, 부천, 안산 등 대도시의 경우 친야 성향을 띤 20·30대 인구의 전입이 두드러지면서 자연증가로 인한 보수화를 저지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들 도시의 20·30대 인구 감소율은 수원 1.3%포인트, 고양 1.5%포인트, 부천 1.9%포인트, 안산 2%포인트 등으로 도 전체 평균 2.4%포인트를 밑돈다.

안산을 제외한 이들 지역의 경인일보·케이엠조사연구소 여론조사 결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오차범위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 40대, 세대별 투표율이 변수다

= 지난 대선 출구조사에서 40대는 '중간자적' 입장이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40대 유권자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실제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이후 실시된 10회의 경인일보 여론조사에서 40대 유권자는 대체로 여당 후보보다는 야당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선거구도가 박빙일 경우 40대 유권자가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친여·야 성향이 강한 세대의 투표율 역시 무시못할 변수다. 경인일보 여론조사에서 적극적 투표의사를 묻는 질문에 20·30대는 50%대인 반면, 50·60대는 대부분 80%대여서 상대적으로 여권에 유리한 구도를 보였다.

/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