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선거일을 아흐레 앞둔 26일 '세월호심판론'을 내세워 수도권에서 이틀째 총력 유세를 벌였다. 

또 중앙당에서는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자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과 여권 핵심인사의 연루 의혹에 군불을 때며 지원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궁지에 몰렸던 여권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안대희전 대법관의 총리 후보자 지명 등의 '반전 카드'로 지지율 회복에 나서자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이를 차단하기 위해 당력을 집중하는 것이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부천시 송내 북부역 환승센터 공사현장을 방문, 지하철 안전시설 점검 현장을 둘러보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현 정부의 '안전불감증'을 부각시키며 쟁점화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로 국민이 피눈물을 흘리는 때에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려 하지 않고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주자 한다"며 "이번 선거는 대통령을지키겠다는 여당과 국민을 지키겠다는 새정치연합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손학규 정동영 선대위원장도 각각 경기도와 서울 시내를 돌며 새정치연합 후보들을 지원했다.

중앙당의 지원전도 이어졌다.

당 선거대책위 민병두 공보단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세월호 책임을 묻는 선거"라면서 "선거 중반의 핵심 이슈는 '관피아(관료 마피아)', '정피아(정치 마피아)', '지피아(지방자치 마피아)' 등 '3피아'의 해체에 맞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피아의 상징 인물이 총리 후보로 내정됐고, 선주협회 자금을 지원받아 외유를 다녀온 정피아의 핵심 인물이 국회의장 후보로 됐다. 또 다른 정피아는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해 새로운 지피아를 만들고 있다"며 안대희 총리 후보, 정의화국회의장 후보,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새정치연합은 새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안대희 카드 무력화'를 위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은 "안 후보자는 5개월 동안 16억원을 번 것으로 보도되는데 계산해보면 일당 1천만원을 받은 것"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천명한 관피아 권력유착의 대표적 사례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여권 인사들의 커넥션 의혹도 제기하며 검찰에 유병언 일가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숨김없이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법무부 장관 시절인 91년 '오대양' 사건 수사 때 이례적으로 담당 검사를 교체해 '오대양' 수사를 방해한 것일 수도 있다는 증언까지 나온다"며 연루의혹의 근거로 구원파가 금수원에 내건 '우리가 남이가'라는 현수막을 들었다.

또 민병두 공보단장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사업 중 일부인 원자력 폐기물 처리기계 수주 업체가 유 전 회장의 관계사인 아해인 점을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일 UAE 한국형 원전설치식에 참석한 것을 문제 삼았다.

민 단장은 "직접 연관성은 없지만 세월호와 관련한 기업이 연관된 사업의 기공식에 대통령이 참석하는 게 적절했는가"라며 "이런 과정에서 김기춘 실장은 어떤 조언을 했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