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전자 신분인 정몽준 후보는 박원순 후보의 업무 능력과 이념 등의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고 있고, 박원순 후보는 직접 언급은 자제하고 있지만 대변인단이 '대리전'을 수행하고 있다.
앞선 24일 정몽준 후보 캠프 측 전지명 대변인은 "정몽준 후보와 함께 거리 유세 활동을 하고 있는 김영명 여사 행보와 달리 박원순 후보 부인인 강난희 여사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항간에는 박원순 후보가 부인을 꽁꽁 감추고 있다는 소리도 들려온다. 심지어 외국에 출국했다는 설도 파다하다"고 박원순 후보 부인의 잠적설, 출국설을 제기했다.
이날 불거진 부인 잠적설에 대해 박원순 후보는 "오늘 이후로 벌어지는 흑색선전에 대해 당사자와 유포자에게 가능한 모든 법적, 정치적, 사회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원순 후보는 "아무리 험악한 정치판이라도 넘지 말아야 할 금도(본뜻은 도량이나, 정치권에서는 한계선으로 통용되는 단어)가 있다고 믿는다"며 "어제 정 후보 대변인은 제 아내의 출국설까지 말했는데, 정치인 가족이라고 아무 근거없이 고통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정몽준 후보는 26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4 청년 일자리 박람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박원순 후보 부인에 대해 시민이 관심을 갖는 것은 이해된다"면서 "(이러한 의문에) 무엇이 무례하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몽준 후보는 또 "통합진보당은 우리나라를 공산주의 국가로 만들겠다는 게 목표"라면서 "박원순 후보는 그 정당의 대표와 만나 왜 항상 그렇게 즐거운 표정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지명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후보의 가족도 당연히 검증 대상이 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거듭 박원순 후보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몽준 후보는 저열한 네거티브에 대해 사과하고 전 대변인을 추방하라"면서 "정몽준 후보는 대변인의 거듭된 흑색선전이 정몽준 후보 본인의 뜻에 따른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원순 후보 측 캠프도 네거티브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논평을 내고 있다.
진 대변인은 24일 정 후보 캠프가 박원순 후보 부인의 출국설을 들고 나오자 "정몽준 후보의 부인과 아들 단속이나 잘 하시라"면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정몽준 후보 아들의 '국민정서 미개' 발언과 부인의 부적절한 언급 논란을 다시 부각시켰다.
또한 정명수 캠프 부대변인은 지난 21일 정 후보의 '반값등록금 발언' 논란이 불거지자 "이 문제의 본질은 '반값'을 비하하고 돈이 최고라는 재벌 2세의 천박한 인식에 있다"며 "비싼 차를 타고, 비싼 옷을 걸치고 다녀야 사회적 존경심과 품위가 유지된다는 '재벌 본심'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몽준 후보의 선친이신 정주영 명예회장은 북한을 방문하면서 '존경하는 김정일 장군님'이라고 했다"면서 "박원순 후보에게 철지난 색깔론의 외투를 입히려 할수록, 자가당착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