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다음달 25일이다. 37년의 공직을 마감하는 카운트다운이다. 앞으로 3년의 공직생활이 보장되어 있었지만 그동안 계획하고 꿈꿔왔던 것들을 실행하고자하는 바람이 있어서 명예퇴임을 결정하였으니 후회는 없다.

공직생활 37년…. 좋은 분들과 인연으로 무사히 퇴직한다고 생각하니 기쁘고 행복한 마음이다. 지금까지는 비교적 큰 어려움없이 복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긴 세월이지만 돌이켜보면 세월의 흐름이 빠른가싶다 여겨진다.

1977년 고교 졸업후 20세의 어린 나이에 당시 양주군 동두천읍에서 공직의 첫발을 내디뎠다. 1981년 동두천시 승격후 건설과·수도과에서 근무했다. 2002년 사무관 승진후 보산동장을 거쳐 상하수·도로교통·도시·건축·도로과장을 역임하고 퇴임을 앞둔 지금은 불현동장으로 근무중이다. 얼마 남지않은 퇴임이지만 완벽한 지방선거를 위해 최선을 다해 공직의 유종의 미를 거둘 생각이다.

이제, 막상 정들었던 공직을 떠나려니 만감이 교차한다. 선배와 동료, 후배 공직자들의 도움으로 지금껏 이 자리에 있지 않았나본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싶다. 지난 세월은 나에게 역경도 있었지만 보람 또한 많았던 거 같다.

옛말에 "사람이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정한 시기를 선택해 내려오는 것이 더 아름답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남들보다 조금 먼저 공직을 떠나야겠다고 가까운 동료나 후배 공직자에게 말해왔으며 이를 실천한 것 뿐이다. 조기퇴임으로 후배 공직자들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후배 공직자들을 위해 당부를 드리고자 한다. 모든 일은 경륜과 경험으로 얻어지고 이루어진다. 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또 남을 배려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간관계를 맺어야 하며 정이 깃든 직장이 되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공직자는 국민의 공복으로서 친절하고 적극적인 행정으로 주민이 피부에 와닿는 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다. 주민을 위한 공직자임을 늘 명심하고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낙엽은 떨어지는 게 아니라 스스로 내려앉는다'라는 말이 있다. 준비된 은퇴보다는 만들어가는 은퇴가 더 좋을 것 같아 부딪치면서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보려 한다. 여기까지 욕심부린 일이 없었으니 미련 또한 없다. 지역을 사랑하는 '영원한 동두천 지킴이'로 살아갈 것이다.

/홍익호 동두천시 불현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