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은 중앙정치의 기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으로 역대 지방선거에서는 '다선' 혹은 '힘 있는 여당'에 표를 몰아주는 경향이 짙었다.

평택시장 선거에 출마한 4명의 후보 중 현 시장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선기 후보와 새누리당 공재광 후보가 양강구도를 보이는 것도 이런 공식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관선까지 합쳐 총 5번의 시장직을 역임한 '다선' 인물이고, 공 후보는 청와대 근무 이력 등을 내세워 박근혜 정권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급속도로 세를 불린 '힘 있는 여당' 인물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시장 선거전은 '다선' 혹은 '힘 있는 여당' 외에도 '관록의 김 후보냐, 젊은 패기의 공 후보냐'를 선택하는 신·구간의 대결로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 박빙의 승부인 만큼 김 후보와 공 후보 캠프는 자신들이 내세운 후보들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선거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역 현안과 정서를 꿰뚫고 있는 김 후보는 인지도에서 타 후보를 앞서고 있다. 이에 김 후보 캠프측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조용한 선거전'을 표방하며 자신의 지지층을 더욱 공고히 하는 유세활동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악재도 만만치 않다. 브레인시티 조성사업 무산에 따른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집권 초기부터 벌어진 일부 시민사회단체들과의 마찰, 북부지역이라는 같은 표심 텃밭을 가진 우제항 후보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및 무소속 출마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공 후보는 젊은 패기와 청와대 근무 이력 등을 앞세우고 있다. 각종 개발 호재가 잠재된 평택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며 혜성처럼 등장해 김 후보와 박빙의 상태까지 지지도를 끌어 올리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공 후보 캠프는 김 후보의 장기집권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정치 신인인 공 후보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적극적인 선거 홍보전을 전개할 수 없는 분위기가 지역내 형성되면서 지지율 올리기에 애를 먹고 있다.

다크호스로 부상한 우 후보는 이번 선거전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 후보는 반 김 후보 세력을 규합해 무시하지 못할 만큼의 지지율을 갖고 있다. 박빙인 상황에서 우 후보의 지지율은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밖에 이호성 후보도 시장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당선권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김종호·민웅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