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헐값 매각 재선 노림수"
"유후보 兄 부실시공 초래"
세월호 책임·공약이행 놓고
비방 난무… 정책선거 실종


인천시장 선거전이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다. 정책 선거를 지향한다던 후보들이 갑자기 네거티브 전투 모드로 전환했다. 공식 선거운동 직전 후보들이 맺은 '정책선거 실천협약'은 휴지 조각이 돼 버렸다.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 측은 26일 "송영길 후보가 최근 2년 새 시유지를 줄줄이 헐값에 매각한 것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시의 부채를 줄여 시장에 재선하기 위한 노림수"라고 비난했다.

유 후보 측은 "송영길 후보는 돈 되는 일이라면 금싸라기 땅이라도 마구 팔아치웠다"며 "세월호 참사로 국민의 지탄을 받는 세모그룹의 '다판다' 쇼핑몰에서 돈 되는 것이면 다 파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송 후보와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일행이 최근 소년체전 수영경기가 열린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안전관리 규정을 어긴 채 운동화와 구두를 신고 돌아다니고, 경기를 방해했다고 비난했다.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유 후보의 친형이 운영하는 건설사의 공사이력을 문제삼았다. 새정치연합 인천시당은 유 후보 친형이 운영하는 D건설이 99억원을 받고 시공한 월미은하레일이 부실시공으로 시민 혈세 낭비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또 D건설이 68억원 규모의 인천공항공사 발주 공사를 수의 계약으로 수주해 경찰 조사를 받은 이력이 있는 등 의혹투성이 회사라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은 "유 후보는 인천의 굵직한 건설공사를 부실 시공한 형님 회사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한 전력이 있는 만큼 도의적 책임을 넘어 직접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인천시장 후보직을 사퇴하고 시민에게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정복·송영길 두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세월호 책임과 공약 이행 부분을 둘러싸고 날 선 비방전도 벌였다.

양당 후보 관계자들은 "상대 측이 먼저 비방전을 시작했다"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관권 선거, 선거개입 논란에 이어 격해지는 비방전에 정작 선거판을 달궈야 할 정책선거는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