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후보는 '외적 성장'을, 박 후보는 '내적 성장'을 강조하는 등 상반된 선거전략도 눈여겨볼 만하다.
인천 남구는 4년 전 지방선거와 비교했을 때 인구가 1만명 넘게 줄어드는 등 인구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2010년 4월말 기준 42만1천명이었던 남구 인구는 현재 41만명이다.
지지부진한 재개발·재건축사업으로 주민들은 남구를 떠났고, 빈집이 늘어나면서 일부 지역은 슬럼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 후보는 "새 인물만이 새로운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 후보는 "남구는 오랜기간 인천의 중심지였는데, 지금은 그 중심축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구청장을 바꿔야 남구가 살아난다"며 "젊은 구청장으로서 남구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35곳의 재개발·재건축사업 출구를 모색하기 위해 시·구·조합·전문가가 참여하는 '원도심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실현가능한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 "돈이 돌아야 도시가 살아난다"는 슬로건 아래 ▲수봉산 관광타운 조성 ▲산·학·관 협력을 위한 기업지원센터 신설 ▲기업·민자유치를 위한 세일즈 강화 등을 약속했다. GTX주안 유치와 주안역 환승센터 건립,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 교통인프라 구축도 주요 공약사항이다.
박 후보는 외연적인 확장보다는 지역공동체 회복에 초점을 두고 있다. 박 후보는 출마를 선언하면서 "도시를 구성하는 사람, 공간, 시스템 등 3대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며 "착한 사람이 떳떳하게 일하고 당당하게 나눌 수 있는 남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혜로운 시민 ▲지속가능 도시 ▲사회연대 경제 등 세가지 정책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박 후보는 구청장 재임시절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던 평생학습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문화콘텐츠 사업을 육성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 저층·노후 주거지역에 아파트 관리사무소 같은 '마을관리소'를 만들고 재개발 해제를 원하는 지역엔 매몰비용으로 70%를 공공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남구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박우섭 후보가 53.3%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2년 뒤 치러진 총선에선 남구갑·을지역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각각 50.7%, 57.9% 득표율로 승리했다.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박 후보가 승리할지, 현역 국회의원의 지원사격을 받은 최 후보가 당선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