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장 선거 대진표는 새누리당 정찬민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양해경 후보, 무소속 김학규 후보, 무소속 김상국 후보간 4파전이다. 상황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와 비슷하다.

당시 한나라당 소속 시장이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여권 표가 갈리면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학규 시장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지역 정가에선 역대 선거에서 재선한 시장이 없고, 현 시장의 무소속 출마로 야권 표가 분산돼 새누리당 후보가 유리하게 됐다는 여론이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정찬민 후보는 "김 시장 표는 야권보다는 여권 성향에 가까운데다 지역 기반(신갈)이 겹쳐 유리할 게 없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다만 정치 신인으로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양해경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을 받아 다소 수월해졌다는 반응이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당내 경선을 통과한 여세를 몰아 본선 승리로 성원에 보답한다는 각오를 내놨다.

양해경 후보는 시민사회단체의 전폭적인 지지와 새정치민주연합의 단결된 힘으로 승리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시장의 무소속 출마가 반갑지는 않지만 이미 예견된 데다 당락을 가를 정도의 변수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역의 유력 야권 인사로 꼽히는 남편(김학민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외조도 당선 가도에 힘을 보탤 것이란 기대다.

김학규 후보는 현직 시장이라는 프리미엄에 높은 인지도를 더하면 재선이 무난하다고 자평한다.
김 후보측은 역대 선거에서 30% 이하의 지지율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현직이라는 프리미엄이 더해져 유리하다고 한다.

안정적인 행정, 일관성 있는 정책을 원하는 시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했다.

김상국 후보는 비록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중도와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은 이미 자신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입장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경제 전문가라는 진면목이 드러날 것이고, 선거전 양상도 확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역정가에선 정찬민 후보는 새누리당의 결집, 양해경 후보는 인지도 제고, 김학규 후보는 무소속의 불리함 극복, 김상국 후보는 무소속에 낮은 인지도 제고를 승패의 관건으로 꼽았다.

용인/홍정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