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이 중반부로 접어들며 여야 인천시장 후보들의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는 선거 중반 '생활밀착형 선거운동'을,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는 '방송토론회 총력 대응 전략'을 필승 카드로 내걸며 지지층 확보에 나섰다.

유정복 후보는 남은 기간 생활밀착형 선거 운동을 펴겠다는 전략이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인천형 어린이집 도입, 24시간 보육시설 확대 등 보육 공약은 물론 여성과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복지 공약을 강조하면서 유권자의 마음을 얻겠다는 것이다. 부평과 계양 등 약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역에 대한 선거 운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유 후보의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기존에 해 오던 전통시장과 지하상가, 지하철역 등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을 대상으로 한 선거운동도 강화한다.

유 후보는 1주일여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숨어 있는 여권표를 결집하고, 높은 인물 경쟁력을 강조해 이번 선거전에서 기필코 승리한다는 각오다.

유 후보 측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유 후보를 한번 보면 이구동성으로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길 한다"며 "지지세를 넓히고 후보 인지도를 높여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유 후보의 선거 운동과 맥을 같이 하면서 강세, 경합, 약세 지역을 가리지 않고 중앙당 유세지원 등을 통해 유권자의 표심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측은 선거 중반 방송토론회로 유정복 후보를 제압, 부동층 흡수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송 후보는 선거 초반 주로 기자회견 등을 통한 선거 공약과 인천의 비전 등을 홍보하는 데 주력해 왔다.

그러나 선거 중반 들어서는 단시간에 부동층을 흡수할 수 있는 방송토론회 준비에 총력을 쏟으며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시민들의 표심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송 후보 측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선거 중반까지 상대 후보에게 뒤지다 방송 토론회를 통해 막판 역전승을 거뒀던 것으로 평가하고, 이번에도 토론회를 통해 부동층을 대거 흡수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 차원에서는 선거 초반 중구와 남구 등 구도심권 유세 지원 전략에서 선거 중·후반부에는 연수구와 남동구 등 신도심을 타깃으로 지원 사격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특히 경합 지역으로 분류되는 연수구, 중구에도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송영길 후보와 유정복 후보는 27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최하는 방송3사 토론회에 출연했으며, 29일에는 인천 지역 케이블3사 토론회, 지상파 방송 시사 대담 프로그램에도 나갈 계획이다. 30일에도 OBS가 주최하는 후보자 토론회에 나가 날선 공방을 벌인다.

/김명호·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