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원시티 개발사업이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주요 원인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비싼 조성원가'다.

인천시가 할 수 있는 일은 앵커시설 유치로 루원시티의 가치를 높이고, 조성원가 인하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인천시장에 출마한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는 루원시티 정상화 방안으로 '앵커시설 유치'와 '조성원가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큰 틀은 같지만, 어떤 앵커시설을 유치하고, 어떻게 조성원가를 낮출 것인가에 대해선 생각이 달랐다.

유정복 후보는 루원시티에 한류문화창조특구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음악방송국, 한류문화 콘텐츠 제작·유통기관, 공연장, 쇼핑몰 등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유 후보는 "관광산업과 연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련기업을 유치할 것"이라면서 "국내외 관광객이 인천에 머물며 돈을 쓸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했다.

또 "창조교육센터를 통해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시민들이 인정한 앵커시설에 한해 토지를 무상 또는 저가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송영길 후보는 교육청·인재개발원·인천발전연구원 등 교육기관을 모아 교육타운을 조성하고, 백화점 등 앵커시설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또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루원시티까지 확대해 기업 유치에 나서겠다고 했다. 

송 후보는 "루원시티가 서구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교육시설 이전 비용은 국비, 시비, 교육청 예산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청라 로봇랜드, 하나금융타운 등 인근 개발사업과 연계해 루원시티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했다.


루원시티 문제는 후보간 공방의 대상이기도 하다. 최근 인천경기기자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유정복 후보는 "루원시티 등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 (송영길) 시정부의 무능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송영길 후보는 "아무것도 안 한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잘못 시작됐다. 전임 시장(안상수)이 무리하게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상대 후보의 루원시티 개발 콘셉트(공약)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 유정복 후보는 "교육타운 조성은 아랫돌을 빼서 윗돌 괴는 격이다. 교육청은 앵커시설로 부적합하다"고 했고, 송영길 후보는 "무슨 돈으로 한류문화창조특구를 만드나. 유 후보 공약은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했다.

강범석 새누리당 서구청장 후보는 "루원시티까지 경제자유구역을 넓혀야 한다"며 송영길 후보와 같은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도 "(송영길) 시장이 너무 소극적으로 일을 추진한 것 같다"며 "서북부지역에 버스터미널이 없기 때문에 시외버스 경유지를 루원시티에 유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전원기 새정치연합 서구청장 후보는 '전임 시장(안상수) 책임론'을 제기하며 같은 당 송영길 후보의 공약(교육타운 조성)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한 "조성원가를 낮추려면 중앙정부의 손실 보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구 제3선거구 시의원 최석정(새누리당) 후보는 "루원시티 조속 추진을 촉구하겠다"고 짧게 답변했다. 이 선거구 시의원 유해룡(새정치연합) 후보는 "루원시티 주변 그린벨트를 사업 대상지에 편입시키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며 "법 테두리 안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다양한 형태의 기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목동훈·김주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