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경희, 현직 누르고 공천
장학진, 90% 공약이행 의정활동
무소속 '40년 공직' 정숙영 가세
보수표 분산 가능성… 시계 '0'

여주시장 선거는 3파전이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원경희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을 받은 장학진 후보, 무소속 출마한 정숙영 후보가 모두 만만치 않다.

원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현 김춘석 시장에게 고배를 마신 후 4년간 절치부심해 왔다. 현직 시장을 밀어내고 당 공천을 받은 것으로 이 같은 노력을 증명했다.

폭넓은 지지기반을 가진 데다가 그동안 쉼없이 표밭 다지기를 해온 만큼, 여당 후보에 걸맞은 득표를 얻어내겠다는 각오다.

원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돈이 도는 여주'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260만㎡ 규모의 여주프리미엄리조트 조성, 남한강 수상공연시설 조성 등 굵직한 공약을 내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에게 돈벌이를 만들어 줄 전통발효식품산업단지 조성 공약으로 노인층 공략에도 나섰다. 교통 취약지역을 위한 '100원 행복택시', 생활밀착형 작은도서관 설치, 노인정 스포츠·심신단련 강사 배치 등 연령과 지역을 고르게 감안한 공약도 눈에 띈다.

새정치민주연합 장학진 후보는 지난 8년간 여주군의원과 여주시의원을 지내면서 시정과 민심 구석구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장 후보는 전통적으로 야당을 지지해 온 유권자들의 표를 결집해 내고, 군의원·시의원 활동을 통해 꾸준히 다져온 지역내 지지기반을 득표로 연결해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숙영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여당 성향의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장 후보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장 후보는 '8년간의 의정활동 중 공약 이행률 92%'를 부각시키면서 현실성있는 선거 공약으로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개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규제에 무리하게 맞서지 않는 남한강 생명벨트 조성, 지역에 맞는 소규모 산업단지 유치, 다목적 문화예술회관 건립, 여주쌀 고급화와 쌀 수매방법 개선 등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무소속 정숙영 후보는 풍부한 행정경험을 갖춘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구리시 부시장과 경기도 여성정책국장 등 40년 넘는 공직 경력으로 '곧바로 시장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하고 있다. 유일한 여성후보도 강점이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행복하고 건강한 여주시'를 모토로 여성 후보 특유의 섬세한 공약들을 내걸었다.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유치, 어르신 돌보미 서비스 시행 등은 그동안의 공직경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지역 특성화학교 육성, 방과후학교 활성화, 어린이 직업체험장 유치 등 교육 관련 공약들도 강점이다.

여주/박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