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튀니지 축구대표팀의 평가전. 대표팀 수문장 정성룡이 튀니지 주하이에르 다우아디에게 골을 허용한 뒤 허탈해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양한 선수 기용 기량 점검
세트피스 전략 무득점 그쳐
세월호 사고 애도 침묵응원도

이제는 브라질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8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출정식을 갖고 사상 첫 원정 8강 도전을 선언했다.

출정식은 '치유'와 '희망'이라는 테마로 진행됐다.

출정식을 앞두고 진행된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시작하기 전 세월호 침뮬사고 희생자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또 경기를 마치고 진행된 출정식 본 행사에서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지 전달, 선수 소개 및 감독 인사말, 사인볼 증정(300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관중석에서는 붉은악마가 대표팀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 'WE ARE KOREA!'(우리는 대한민국!)라는 문구의 대형 카드섹션을 진행했다. 

붉은악마는 또 세월호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고 실종자가 어서 구조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킥오프부터 전반 16분까지 '침묵 응원'을 진행하기로 했다.

16분은 이날 오전 현재 세월호 사고 실종자 수인 16명을 의미한다.

튀니지와의 평가전은 한국이 0-1로 패했지만 홍 감독이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기량을 점검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대표팀 선발 당시부터 논란이 일었던 박주영(아스널)을 원톱 공격수로 기용해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도록 했고 주전 골키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성룡(수원삼성)을 선발로 기용해 기량을 점검했다. 또 전반 3번의 프리킥 기회에서 기성용(스완지시티)을 키커로 내세워 세트피스를 시험했다.

후반에는 선발로 출전하지 못한 이근호(상주상무), 곽태휘(알힐랄), 김보경(카디프 시티), 김신욱(울산 현대), 하대성(베이징 궈안), 지동원(도르트문트) 등을 차례로 투입해 경기 감각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이날 출정식을 겸한 튀니지와의 평가전에는 5만7천여명의 관중이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서울/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