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문화계의 이같은 반발은 최근 선거공보가 각 가정에 배달되면서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 남경필·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는 최근 발송된 선거공보와 선거운동 홈페이지를 통해 안전과 교통, 복지, 교육, 일자리 분야에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제시하며 표심 공략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문화 분야는 사실상 찬밥신세라는게 문화계의 반응이다.
남 후보는 선거공보에 '문화콘텐츠 집적단지'와 '역사·문화·관광클러스터'를, 김 후보는 홈페이지에 '누구나 누리는 문화향유권 보장'을 간단하게 기술했다.
이에대해 문화계에서는 유권자가 직접 접촉하는 선거공보와 홈페이지에서 문화가 핵심공약 실천 수단으로 간단히 언급되거나,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없는 공허한 표어에 그치는 등 문화경시 태도가 드러난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경기도 한 문화기관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문화기본법과 지역문화진흥법 시행 원년인데도 후보들이 도 차원의 구체적인 실현 공약을 내놓지 않은 것은 정부의 문화융성 의지가 시도 차원에서 무산될 것임을 보여주는 전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문화기본법(3월31일 시행)과 지역문화진흥법(7월29일 시행)은 문화진흥을 위한 조례제정, 정책수립, 재원마련에 대한 시·도지사의 의무를 명시하고 있지만 남·김 두 후보는 공약에서 단 한 줄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전국 최하위 수준인 문화예산에 대해 선거공보와 홈페이지에서 아무런 언급이 없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경기도 문화예산은 올해 1천950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1.5%에 불과하다.
지난해 2천600억원(1.98%)에서 재정 여건을 이유로 크게 감소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문화예산 비율은 평균 5% 가량이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소속 5만여명,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소속 2천여명 등 도내 문화예술인들은 "후보를 선택할 기준조차 없다"며 투표의지마저 접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남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문화정책이 없다는 것은 공약집을 안보고 하는 얘기"라며 "후보가 문화분야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고 도 문화관련 예산도 2%로 늘린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캠프 윤호중 정책홍보본부장은 "요즘 시대상황과 맞물려 유권자들의 관심이 복지 안전 일자리 등에 집중되다보니 눈에 잘 안 띄는 것 같다"며 "조만간 문화분야 정책을 집대성해 발표하기로 결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신태·민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