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니니 미8군 사령관과 이상희 합참전략본부장이 8일 오전 국방부 기자실에서 이날 발표된 용산기지 아파트 한.미협의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용산기지 사우스포스트내 드래곤 힐호텔 옆에 5층짜리 아파트 2
개동 60세대분을 이르면 오는 6월 착공할 계획이다.
주한미군은 또 2003년과 2004년 건립분은 대체부지의 타당성을 평가한 후
사우스포스트내 국방부 인접 지역에 5∼8층 높이로 건립하고, 그 이후에는
용산기지 이전논의 결과에 따라 아파트 건립부지의 위치를 조정해 나가기
로 했다.
한미 양국은 8일 오전 국방부에서 이상희 합참전략기획본부장(육군중장)과
대니얼 자니니 미8군사령관(육군중장)이 참석한 가운데 브리핑을 갖고 그동
안 논란을 벌여온 용산기지 아파트 건립 문제와 관련한 합의사항을 공식 발
표했다.
이같은 합의는 당초 드래곤 힐 호텔 옆 장교숙소인 연립주택단지 4만5천여
평에 5∼11층 짜리 아파트 21개동 1천66세대를 짓기로 했던 계획에 비해서
는 층수를 낮추고 건립부지를 일부 바꾼 것이기는 하지만 전부 용산기지내
에 짓는다는 점에서 시민단체들은 “용산기지에 영구 주둔하겠다는 것”이
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그동안 반대입장이었던 서울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착공예정인 아파
트 2개동은 추후 민족공원 조성시 유스호스텔이나 청소년수련원 등으로 활
용하고 2003∼2004년도 국방부 남측에 건립 예정인 아파트는 가능한한 건립
규모를 축소, 기존 주택가 주변에 인접해 건축할 것을 국방부에 건의하겠
다”고 수용의사를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고건(高建) 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관계자들을 만나 주한미군
측과의 이러한 합의사항을 협의했다.
이상희 본부장은 “한미 양국은 용산기지를 만일 이전한다면 서울시의 공원
조성 계획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했다”면서 “이 지역은 주한
미군 공여지이고 군사시설 일부임을 고려, 서울시와 계속 협의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자니니 사령관은 드레곤 힐 부근 아파트 2개동 착공시기와 관련, “앞으로
한두달내에 토의를 마무리해 초여름에 착공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이날 공동발표문을 통해 “주한미군의 전투력을 극대화하기 위
해 주둔 여건의 안정적 보장과 열악한 주한미군의 주거환경 개선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최소 10년이상 장기간 걸리는 용
산기지 이전문제를 협의해 나가면서 주한미군 아파트 건립을 병행해 나가기
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양측은 드래곤 힐 옆에 21개동 1천66세대를 짓는 최초 계획안이
한국내 반발에 부딪히자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용산기지 바깥인 캐피탈 호
텔 인근 수송부(TMP)와 유엔사(UNC) 부지에 짓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1억∼1
억5천만달러에 이르는 이전 비용과 경비.안전 문제 등으로 인해 백지화시켰
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