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과 교육감간의 러닝메이트제도 도입은 지방선거 전 논의만 무성하다 무산됐다. 하지만 선거를 앞둔 양 진영의 어정쩡한 연대는 현재진행형이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으로 정당 등이 선거에 개입할 수 없지만, '보수'와 '진보'로 나뉜 교육감 후보들은 이미 정당 못지 않은 정치색을 띤 상태다.

게다가 서로의 캠프와 유세현장을 공유하고 사실상의 러닝메이트화를 발언한 사례도 포착돼, '중립'의 의미를 무색케 하고 있다.

28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이같은 어색한 연대는 보수·진보 가리지 않고 있다. 교육감 후보가 '단일'이냐, '난립'이냐에 따라 적극성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지난 20일 진행된 이재정 교육감 후보의 사무소 개소식은 야권연대 현장이라고 부를 만큼 진보 정치권의 거물(?) 인사들이 대거 등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고문·문재인 의원을 비롯해 경기지사 예비후보였던 원혜영 의원과 김상곤 전 교육감도 얼굴을 드러냈다.

또 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 야당 의원들도 다수 자리를 채우며 사실상의 지지의사를 전달했다. 이재정 후보 역시 염태영 수원시장 후보 등 야당 후보들의 개소식에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 등과 참석해 후보들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는 최근 한 대학 등의 유세현장에서 "경기도 교육이 불행했던건, 도지사와 교육감 정치철학이 달라 맨날 싸우고 갈등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저를 지지해주실 분은)저와 맞는 교육감을 뽑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수진영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오히려 보수 교육감 후보들은 후보 난립으로 노골적인 연대를 못해 속앓이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를 표방하는 조전혁 후보의 경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새누리당 현역 의원 등이 다수 참석했으며, 본 후보 등록전에도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당시 국회의원)를 만나기도 했다.

또 교육감 선거에서 정치인 후보 퇴출을 주장하는 김광래 후보도 남경필 후보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하며 새누리당에 모습을 나타냈다. 빨간 점퍼 등을 통해 새누리당과 결부돼 있는 듯한 표현을 하려는 후보들도 있다는 게 정치권의 전언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가 정당만 없는 사실상의 정치선거가 되면서 후보들이 드러내놓고 연대를 꾀하고 있다"며 "교육감 선거 자체가 후보들의 면면을 잘 알지 못하는 깜깜이 선거인 탓도 크다"고 말했다.

/김태성·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