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에서는 3선을 노리는 새누리당 조윤길(64) 후보에 맞서 무소속 김기조(50), 손도신(40) 후보가 군수직에 도전하고 있다.
경기도·인천시에서 약 30년 간 공직생활을 거쳐 민선 4·5기 옹진군수를 지낸 조 후보는 옹진의 발전과 행복을 지속시키기 위해 본인의 당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조 후보는 맞춤형 복지 실현,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기반 확충과 병해충 방제 현대화, 백령도 비행장 활주로 건설, 영종∼북도∼강화 연륙교 건설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29일 "중앙정부와의 적극적인 업무협력을 유지하며 활력 있는 농·어촌을 육성할 것"이라며 "3선에 성공해 더 나은 군민행복과 풍요로운 옹진군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맞서는 무소속 김 후보는 건설전기업체 운영 경험을 살려 발로 뛰는 '경제군수'가 되겠다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서해건설전기 대표이사와 옹진군 생활체육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 후보는 덕적도 스키장·썰매장 건설, 덕적∼소야도와 장봉∼모도 다리 건설, 영흥도 전역 해안 올레길 조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군수에 당선되면 무보수로 봉사하고 급여는 장학재단에 기부할 것"이라며 "낙후되고 고립된 옹진군을 변화시키려면 이제는 군수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무소속 손 후보는 백령도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며 해병대 백령전우회 감사를 맡고 있다.
손 후보는 백령도 솔개지구 36홀 골프장 건설, 여객터미널로 군수실 이전, 인천∼백령 직항 여객선 항로 개설, 북도면 연륙교 건설 등을 핵심 공약으로 삼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손 후보는 "지방자치제 도입 이래 20년 간 옹진군수는 공무원 출신 인사가 맡았는데 이제는 진정한 '서민군수'가 옹진군의 변화를 이끌어야 할 때"라며 "군수에 당선되면 연임하지 않고 옹진군 발전을 위해서만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옹진군은 유인도 25개, 무인도 75개 등 100개의 섬으로만 구성됐다.
서해 5도 등 북한 접경 해역에 있는 섬들이 많아 주민들의 보수 성향도 강하다.
잦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희구하는 주민 정서는 현직 군수에게는 강한 프리미엄 중 하나다.
조 후보의 전임 군수인 조건호 전 군수도 민선 1∼3기 3선 연임을 했다.
조 후보 역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자신을 제외한 등록 후보가 한 명도 없어무투표로 당선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조 후보의 아성에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조 후보의 '3선 무혈입성'이 실현될지, 무소속 후보의 '반란'이 성공을 거둘지 옹진군 유권자 1만4천 명의 표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