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한신 타이거스 마무리 오승환(32)의 첫 블론 세이브와 첫 패의 원인을 낯선 포수와의 호흡 문제에서 찾았다.

스포츠닛폰은 29일 "히다카 다케시가 오승환과 처음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는데 서투른 콤비가 화를 자초했다"고 전했다.

스포츠호치는 "오승환이 자신의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하고, 포수 히다카와의 호흡도 흐트러졌다"고 분석했다.

히다카는 "팀과 오승환에게 폐를 끼쳤다"고 자책했고,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포수와의 호흡에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28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 경기에서 한신이 5-4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피안타 2볼넷으로 3실점(비자책)했다.

이날 한신은 5-7로 패했고, 1승 13세이브를 기록하던 오승환이 일본 진출 후 첫 패의 멍에를 썼다.

첫 상대타자 가네코 유지에게 좌전안타, 아키야마 쇼고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오승환은 와키야 료타의 번트 타구를 직접 잡아 3루로 송구했다.

하지만 공이 바운드 되면서 3루수 뒤로 빠졌고, 가네코가 홈을 밟아 동점이 됐다. 동점 허용은 오승환의 실수였다.

이어진 무사 2·3루에서 오승환은 구리야마 다쿠미를 시속 140㎞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포수 히다카가 공을 다리 사이로 빠뜨렸고 이 사이 3루주자 아키야마가 득점했다.

일본 언론은 이날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나선 히다카가 "오승환의 공에 익숙지 않았고, 결국 받을 수 있는 공을 폭투로 만들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오승환은 후속타자 에브너 어브레유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두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어브레유를 삼진 처리한 덕에 3실점은 모두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공식 기록원은 '오승환이 와키야의 번트 타구를 정상적으로 처리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았다면, 후속타자 구리야마와 어브레유를 삼진처리했으니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기록지' 밖의 상황에선, 오승환이 실책을 범했고 2사 후 에르네스토 메히아에게 중견수 쪽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21경기 무패 행진과 13경기 연속 세이브를 이어오던 오승환의 일본 무대 첫 패와 블론 세이브에 일본 언론도 놀랐고, 포수를 질책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포수와의 호흡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내 공을 던지지 못했기 때문에 실점했다"고 동료를 감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