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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 사진은 지난달 24일 오전 학교 정상화를 시작한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등교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생존학생 학부모 대표 장동원씨는 이날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내 정부 공식합동분향소 옆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교육청은 단원고 정상화 작업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생존학생들을 무조건 학교로 복귀시키려고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단원고는 정규수업 사이 사이에 상담 프로그램만 끼워넣은 것이 정상화 작업의 전부"라며 구체적인 정상화 프로그램부터 마련할 것을 경기도교육청에 촉구했다.
장 대표는 생존학생 71명(75명 중 2명 입원, 2명 학교복귀)이 안산지역 한 연수원에서 별도로 받고 있는 합숙교육도 주먹구구에 불과해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대로 된 전문가가 어떤 가이드라인을 갖고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6~7교시의 정규수업 중간 중간에 형식적인 상담·멘토링 프로그램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생존학생들은 연수원에서 하루 3끼 식사를 하며 6~7교시 정규수업을 받은 후 저녁에만 일부 상담과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생존학생과 학부모들은 치유 프로그램에서 뚜렷한 변화를 느끼지 못했으며, 일부 학생은 샤워를 하다가도 물에 대한 공포로 경기를 일으키는 등 아직도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학생들이 여전히 흰 국화꽃이 올려져있고 노란 리본이 가득한 학교로 어떻게 돌아갈 수 있냐"며 "도교육청과 전문가들은 서로 논의해 생존학생 치유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고, 학생들이 돌아갈 단원고에 대한 정상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24일부터 단원고 1,3학년 재학생들의 정규 수업을 재개했다.
또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구조된 2학년 학생 70여명을 모아 지난 1일 한 연수원에서 교과·치유 융합수업을 받도록 했으나 제대로 된 수업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