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용산 가족공원에서 열린 주부들 도시락 번개 모임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29일 부인이 싸준 도시락을 주부들과 나눠먹으며 '조용한 내조'를 부각하는 한편 급식논란에도 반박하며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의 파상 공세에 대응했다.

그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선 비교적 넉넉한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정 후보가'농약급식' 논란과 후보 부인의 채무의혹, '그림자 내조' 등을 앞세워 총공세를 해오자 더 이상 발목을 잡힐 수 있다고 판단, 적극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날 낮 주부 100명과 용산가족공원 잔디밭에 앉아 도시락을 먹었다.

특히 박 후보는 부인 강난희 씨가 직접 싸준 견과류 강정, 삶은 고구마, 과일을 배낭에서 꺼내보이며 '조용한 내조'를 자랑했다. 

박 후보는 "제 집사람이 이런 데 나와서 지원해달라고 소리 지르는 게 좋으냐. 그게 꼭 좋은 내조의 길이냐"라며 "저는 여성, 아내의 삶을 존중한다. 

이 도시락에도 정성이 담겨있는데, 결국 마음이 관계 속에 들어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정 후보가 서울시청까지 찾아 급식논란을 다시 제기한 것을 의식한 듯 "친환경급식 논란이 있는데 부족함이 있을 수 있지만 지난 2년 8개월간 최선을 다했다"며 "서울친환경유통센터의 친환경농산물 유통 비율은 70%를 넘는다.

오히려 시교육청이 50%로 낮추기로 해 문제가 됐다"고 반박했다.

급식논란에 대해선 캠프에서도 적극 대응했다.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등교시간 학교 앞에서 농약급식 논란을 부추기는 피켓을 들었는데 이성과 분별이 있느냐"며 "무책임한 주장으로 시민 불안을 야기하고 동심을 멍들게 한 데 대해 사과하라"고 역공했다.

▲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용산 가족공원에서 열린 주부들 도시락 번개 모임에서 한 참석자로 부터 선물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감사원은 서울시에 농약이 검출됐다는 2건을 통보한 적이 없다"고 거듭 주장한 뒤 "정 후보는 아이들 식탁에 수만 건의 농약식품이 올라갔다는 주장을 입증하라. 또 친환경유통센터보다 안전한 검사체계가 있다면 내놓아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청재킷에 배낭 차림으로 거리를 걸으며 각계각층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에는 영화감독 박찬욱, 배우 유지태와 만나 박 감독이 시네마테크(일종의 영화도서관) 건립을 요청하자 "시네마테크를 만든다는 계획은 확실히 정리가 됐다"며 "필요하면 지원기금도 만들고 구민회관 등을 활용해 예술영화의 상영도 보장하자"고 화답했다.

간담회 후에는 사전투표 홍보 피켓을 함께 들고 참여를 독려했다.

박 후보는 오는 30일 부인과 함께 사전투표에 참여할 계획이다.

박 후보는 앞서 오전엔 도시재생선도지역으로 선정된 종로 창신·숭인지역을 찾아 재임 기간 실행한 뉴타운 출구전략 성과와 지역맞춤형 도시재생사업을 소개했다.

공동체·지역전통산업 회복을 내세워 정 후보가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경기 활성화를 모색하는 것을 구시대적 패러다임으로 규정하고 정비사업 모델에서 우위를점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뉴타운 10년의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풀고 아파트만 남는 기존 개발보다 사람과 문화가 중심되는 박원순식 도시재생사업 모델을 실현하겠다"며 도시재생기금 2조원 확보, 도시재생본부 설치 등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용산구 용문시장, 정 후보의 지역구였던 동작구 남성시장 등을 찾아 구청장, 시·구의원 후보 지원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