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복합도시인 이천은 역대 지방선거에서 보수 성향의 후보가 강세였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고전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새누리당의 고전 이유로 여성 전략공천 방침을 들고 있다. 여성 전략공천 이후 후보자를 선택할 기회마저 박탈당했다는 여론이 들끓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같은 당 유승우(이천) 국회의원의 공천 헌금 파문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여당을 향한 지역민심이 대거 이반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매 선거에서 야당의 존재감이 엷었던 이천 지역에서 감지되고 있는 이상 기류는 여·야 대결을 박빙(薄氷) 구도로 몰며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판세를 만들고 있다.

현재 당 조직에서 우세한 여당과 현직시장의 프리미엄을 가진 야당 간의 대결구도 대결에서 나홀로 지지기반을 다져온 무소속 후보도 가세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김경희 후보는 지역 고유의 성향인 여당 프리미엄이 최대 무기다. 성별, 연령층을 구분하지 않는 폭넓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유 의원의 공천헌금 파문으로 인해 승리를 장담하기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김 후보와 여당으로서는 민심 이반에 따른 보수층 이탈을 얼마만큼 막아낼 수 있을지가 승패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성전략 공천에 당적을 새누리당에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옮기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3선 도전장을 낸 조병돈 후보는 무소속 김문환 후보의 득표율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차례 지역 선거 출마 경험이 있는 김 후보의 인지도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야당 표 분산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김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에 복당을 신청한 경험이 있는 등 성향이 겹친다.

이번 선거까지 뚜벅이 걸음을 해온 무소속 김문환 후보의 약진도 예상된다. 특히 인구 밀집도가 큰 관고 전통시장과 출신지인 장호원 지역에서의 지지층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통합진보당 김경훈 후보 역시 일찌감치 공천이 결정된 강점을 갖고 인지도 높이기에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천시장 선거는 '2강 1중 1약'의 판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30%가량의 무당파와 부동층 향방이 이번 선거의 당선을 가름하게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천/심재호·서인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