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성제 의왕시장 후보가 지역 종교지도자에게 자신의 자서전을 무료로 배포,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최근 들어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자 현직 공무원이 나서 책을 회수하려고 했다는 주장까지 나와 공무원의 선거 개입 및 증거인멸 논란까지 일고 있다.

29일 강상섭 전 의왕시장에 따르면 김 후보는 지난 2월 말께 의왕지역의 B목사들에게 자신의 자서전 '의왕, 희망은 계속된다'(정가 1만5천원)을 발송, 도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중이라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우체국 택배조회서비스를 확인한 결과, 2월24일자 발송자가 '김*제'된 등기우편이 18개에 달했고 수신자도 대부분 의왕지역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중대형 교회의 목사들로 파악됐다.

특히, B목사가 받은 자서전에 김 후보가 자필로 쓴 "000 목사님 惠存(혜존) 지난 3년 반 동안의 시정이야기를 책으로 담아보았습니다. 목사님의 많은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2014. 2. 21 의왕시장 김성제 드림" 글귀가 적혀 있어 2월15일 출판기념회 이후에 수신자가 누구였는지 김 후보도 인식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B목사는 "자서전을 택배로 받았지만 책값은 지불하지 않았다"며 "지난 18일 의왕시청 공무원인 C씨로부터 책을 돌려 받으러 가겠다고 전화가 걸려왔고 얼마 뒤 B목사를 찾아온 팀장(6급)인 공무원 E씨가 자서전 반환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B목사는 또 "E씨가 요구했던 2월 구입 확인서를 써주지 않고 책값 1만5천원을 줬던 18일자 확인서를 써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측은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지 못한 일부 목사들의 요청에 따라 자서전을 보냈고 선거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책 대금도 수령했다"며 "공무원 동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강 전 시장을 '후보자 비방 행위'로 사법당국에 고발항 예정이다"고 밝혔다. 의왕/문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