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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 포장·메뉴 다양 개발
2가지 제품 섞은 '모디슈머'
'골빔면' 재료 등 매출 껑충
의정부에 사는 취업준비생 이모(27)씨는 동네 도서관을 오가며 하루 세끼를 편의점에서 해결할 정도로 편의점 음식 마니아다.
도시락이나 컵라면 등을 주로 먹어왔던 이씨는 최근에는 온라인 블로그 등을 통해 알게 된 조리법대로 편의점 음식들을 혼합해 새로운 메뉴로 만들어 먹는 재미에도 푹 빠졌다.
이씨는 "컵라면을 먹더라도 낱개로 포장된 계란을 넣거나 컵떡볶이를 먹은 뒤 삼각김밥과 치즈를 넣어 볶음밥을 만들어 먹는 등 이제 편의점 먹거리는 단순한 간식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1~2인 가구 솔로족들을 겨냥해 편의점 먹거리도 다양한 메뉴와 소량 포장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변화하고 있다.
29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에서 지난해 매출 1, 2위를 차지한 제품은 '점보 닭다리'와 '매콤 넓적다리'로 미니스톱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음식이 소비자들로부터 최고 인기를 얻었다.
GS25가 출시한 '위대한 피자'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조각피자와 같은 크기지만 500원 가량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 GS25의 냉장간편식 먹거리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메뉴다.
이와함께 자신의 취향에 맞게 2가지 이상의 제품을 합치거나 섞어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 먹는 이른바 '모디슈머(modify + consumer)' 제품도 상종가다.
CU는 모디슈머 음식으로 유명한 '골빔면'의 재료인 비빔면 매출(지난해말 기준)이 전년보다 71.4%, 골뱅이캔은 80.8%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컵떡볶이 등 편의점 먹거리를 이용한 다양한 조리법이 유명세를 타면서 관련 제품의 매출은 무려 100배 이상 증가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편의점 주요 고객들의 욕구와 성향이 다양해지면서 먹거리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