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때 공약 미이행 vs 당적 옮겨가는 철새 정치인 '공세'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와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29일 두 차례의 TV토론회를 통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유정복 후보는 송영길 후보가 4년 전 선거에서 제시한 공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점과 송 후보 측근의 비리에 대한 책임론 등을 집중 제기했다.

송영길 후보는 유정복 후보가 제시한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마련 대책에 현실성이 없다는 점과 유 후보의 당적 갈아타기 문제 등을 지적하며 공세를 벌였다.

이날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된 SBS의 TV토론에서 유정복 후보는 "송 후보가 4년 전 제시한 12조원 규모의 인천~충청간 해저터널 공약, 도시재생기금 3조원 조성 공약 등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며 "부족한 능력은 공부로 보충할 수 있지만, 거짓말은 시민에게 상처를 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송 후보 재임 시절 시장 비서실장이 건설사로부터 5억원을 받아 구속되고 고위 간부들이 비리에 연루돼 줄줄이 처벌을 받았다"며 "시민구단인 인천유나이티드FC가 적자로 돌아선 것도 측근들을 구단 요직에 임명해 전문성이 떨어진 데 원인이 있다"고 공격했다.

송영길 후보는 이에 대해 "비리는 저에게 책임이 있고, 이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해저터널은 정부 등과 상의 중이고, 2조원 규모의 숨어있던 부채가 추가로 발견된 상황에서 부도 안 내고 아시안게임 등을 성공적으로 준비해 왔다"고 했다.

이어 인천FC 문제와 관련, "대부분의 시민구단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사업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영길 후보는 유 후보의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조달 방안에 현실성이 없다고 공격했다.

송 후보는 "유 후보의 각종 공약을 이행하려면 24조원이 드는데 국비, 시비 확보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 후보 공약대로 KTX가 연결되더라도 노선이 지나는 논현지역 등 주민이 입게 되는 소음·진동 피해는 막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무소속으로 시작해 새정치국민회의와 새천년민주당을 거쳐 다시 한나라당으로 옮기는 등 철새 정치인이라는 평가가 있다"고 비판했다.

유정복 후보는 이에 대해 "공약 이행을 위해 단계별로, 연차적으로 재원을 확보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소음 문제 등은 방음벽 등 대책을 수립해 풀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적 갈아타기와 관련, "사심을 버리고 지역 하나만을 바라보고 생활을 해왔다"며 "이번에 인천시장에 출마한 것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진행된 인천지역 케이블방송 공동 토론회 녹화에서 역시 두 후보는 상대방의 공약 이행 방안과 재원확보 대책 등을 중심으로 격한 논쟁을 벌였다.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