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여·야간 성패를 가를 경기도지사 선거는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박빙승부로 치닫고 있다.
경인일보의 선거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는 40% 초반의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김진표 후보는 초반 격차를 좁히며 맹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도 남 후보는 적극적 투표층이 많은 장년층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김 후보는 이번 선거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40대에서 리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후보가 접전을 벌임에 따라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의 선전여부도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장년층 우세 남경필, 젊은층 표심 잡은 김진표
= 남 후보는 50대와 60대 이상 연령대에서 김 후보와 큰 격차를 내고 있다. 50대의 경우 55.7%가 남 후보를 지지해 28.1%의 김 후보를 앞섰고, 60대 이상에서는 무려 63.3%의 지지율로 20%에 그친 김 후보를 3배 이상 앞섰다. 하지만 김 후보는 젊은 연령층에서 남 후보보다 우세했다.
20대 42.5%, 30대 38.3%로 각각 24.4%·28.2%인 남 후보를 앞섰다. 40대 연령층에서도 김 후보는 41.6%로, 35.3%인 남 후보보다 근소하나마 우위를 보였다. ┃그래프 참조
지역별로는 남 후보가 동·남·북·중부 권역에서 4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우위를 보였고, 김 후보는 서부권에서만 41.6%로 우세했다.
■ 당선가능성 예측은 남경필?
=경기도민들은 지지여부를 떠나, 이번 진검 승부에서 남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내다 봤다. 경기지사 당선 가능성에 대해 새누리당 남 후보를 꼽은 유권자는 42.5%였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김 후보는 31.7%, 통합진보당 백 후보는 1.3%였다.
지지도에서 김 후보가 앞섰던 40대의 경우도 당선 가능성에서는 남 후보(41.2%)를 김 후보(36.5%)보다 높게 내다봤다.
이같은 예측은 경기지역 정당지지도의 영향도 어느정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이 40.8%, 새정치민주연합 27.1%, 통합진보당 3.8%, 정의당 1.4% 등의 순이다.
■ 박빙의 승부, 부동층·백현종 후보 변수
=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면서 2강 1약의 선거구도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합진보당 백 후보는 50대(0.5%)와 60대 이상(0%)에서는 지지층이 거의 없는 상태지만, 김진표 후보가 앞서고 있는 40대에서는 5.4%의 지지도를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30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와 본투표에서 이같은 지지경향이 유지될 경우, 작은 표심이라도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층의 향배 역시 후보들이 마지막까지 신경을 써야할 변수다. 5월13일 공표된 경인일보 조사에서 28.7%였던 부동층은 이번 조사에서 21.5%로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유권자들이 자신의 표심을 어디에 투표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또 상황에 따라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유권자도 21.2%여서, 남은 선거운동기간 다양한 변수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도 높다.
/김태성·김민욱기자
■경인일보 여론조사는
경인일보·케이엠조사연구소(주)의 '경기도지사·경기도교육감', '인천시장·인천시교육감' 조사는 마지막 여론조사인만큼 경기도·인천시민의 여론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공표금지 기간 직전까지 실시했다.
두 조사 모두 27일 오전 10시부터 28일 오후 9시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공직선거법상 마지막 조사는 28일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나 피조사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일부 언론사와 달리 오후 9시에 조사를 마쳤다.
특히 이번 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전국 언론사의 같은 조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최대(1천명·단일 언론사 기준) 표본이다. 보다 정확한 조사를 위해 ARS(자동응답) 결합방식이 아닌 1대 1 유선전화 면접조사 방식만을 사용했다.
'경기도지사·경기도교육감', '인천시장·인천시교육감' 조사 모두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이다. 응답률은 경기도의 경우 13.37%, 인천의 경우 11.92%이다.
그밖의 자세한 조사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경인일보는 경기도민과 인천시민이 지방선거 판세를 예측할 수 있도록 지난달 초부터 모두 29번의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중앙여론조사공정심의위에 등록된 언론사 중 최다 조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