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를 닷새 앞둔 30일 '농약급식' 논란에 막판 불을 지폈다.
정 후보는 특히 전날 공개한 서울시 내부 문건을 거듭 강조, 급식 재료에서 농약이 검출된 것도 문제지만 서울시장이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를 원색 비난했다.
정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연설에서 "친환경 급식이 아니라 고가의 농약 급식을제공한 박 후보 측은 아이들에게 사죄해야 하는데 오히려 거짓말하고 있다"며 "농약급식 자체도 문제지만, 서울시장이 공개적으로 거짓말했다는 것이야말로 중대한 사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우리가 확인한 내부자료에 의하면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감사원 감사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고, 금년 1월엔 선제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며"박 후보는 지금이라도 감사원 감사 은폐 잘못을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또 급식 선정위원 추천권을 위임받은 배옥병 희망먹거리네트워크 대표와 송병춘 서울시 감사관이 부인과 남편 사이인 점을 언급,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부인이 납품회사, 남편이 검사를 하는 잘못된 구조를 바꾸겠다"며 급식업체 선정 과정의 문제도 부각시켰다.
새누리당 선대위도 선거 막바지에 불거진 '농약급식' 논란을 '호재'라고 여기고 측면지원을 강화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선대위는 별도 보도자료를 배포, "서울시가 산하 어린이집, 노인복지센터, 지역아동센터, 의료원 등 집단급식소에 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해 식자재를 공급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농약급식이 광범위하게 벌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환경유통센터는 부적합 농산물을 시중보다 비싼 가격으로 학교에 공급하고 유통업체와 수의계약하는 등 각종 비리사실이 밝혀져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며 "특히 서울시 감사관인 송병춘 씨의 부인 배옥병 씨가 급식센터 기획자문위원장으로 농약급식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의혹 불지피기에 가세했다.
감사원장 출신 김황식 선대위 고문은 여의도 정몽준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별도의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박원순 저격수'로 나섰다.
김 고문은 "친환경유통센터 검사 단계에서 농약이 검출된 18건 외에도 안전하다고 통과돼 학교로 납품된 사례도 2건이 확인됐다"면서 "더 큰 문제는 서울시가 이런정보를 관련 기관들에 알려주지 않아 (친환경)인증이 취소됐어야 할 업체가 경기도에서도 3만㎏ 이상 각급 학교에 공급하도록 했다"고 감사원보고서를 인용해 밝혔다.
또 "실제 농약이 검출돼 영구적으로 출하를 금지한 77개 업체 중 7곳은 계속해서 물건을 공급하고 있는 사실이 발견됐다"면서 "전반적으로 관리가 대단히 부실하다"고 비난했다.
한편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최근 화재가 발생한 당인리 화력발전소를 방문, 안전행보를 이어갔다.
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박 후보와 같은 당 소속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주민공청회 없이 발전소 지하화 사업 인허가를 내줬다고 지적하면서 "노후화한 설비로 안전이 우려되는 만큼 시장이 되면 주민과 상의해 원점에서부터 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점심에는 탈북자동지회 주최 '어르신 삼계탕 봉사활동'에 참여한 후 노원·미아·길음·대학로 등 일대를 돌며 강북권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