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첫날인 30일 인천지역에 설치된 투표소 149곳에는 유권자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졌다.

평소보다 출근길을 서둘러 나온 직장인, 노년층, 학생 등이 아침 일찍부터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던졌다.

경찰, 군인 등도 단체로 10여 명씩 투표소를 찾아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했고, 점심 시간을 이용해 회사 인근 투표소에서 투표하는 직장인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송도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과 함께 투표한 김모(62) 씨는 "하루빨리 투표권을 행사하고 싶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투표할 수 있어 투표율이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대학에 재학 중인 최모(22) 씨는 "다음 주에 부산에 내려가야 해서 미리 투표를 했다"며 "지역에 상관없이 투표할 수 있으니까 좋은 것 같다. 

친구들도 대부분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사전투표 개시 9시간만인 오후 3시 현재 인천 투표율은 3.19%로, 지역 선거인수231만9천198명 가운데 7만3천998명이 동참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2위로 중하위권이지만, 수도권에서는 서울(2.98%), 경기(2.88%)를 제치고 투표율이 가장 높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이날 하루 동안 학생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송도에 있는 연세대 국제캠퍼스의 교내 셔틀버스 노선을 변경, 투표소를 거치도록 했다. 

기숙사 생활하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투표소로 꾸준히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송영길 후보는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안철수 당 공동대표와 한 표를 행사했다.

송영길 후보는 "6월 4일 부득이한 사정으로 투표하지 못하는 인천 시민들께서 사전투표로 한 표 행사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전투표에 동참하고자 한다"며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투표율이 계속 올라가긴 하는데, 다른 시·도에 비해 높지 않고 기대치보다도 낮다"며 "이틀 동안 사전투표율을 10%까지 올리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