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장녀 희경(27) 씨의 SNS 글에 대해 문용린 후보를 겨냥 공작정치 의혹을 제기했다.
고승덕 후보는 1일 을지로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친딸 희경씨가 "아버지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며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관련해 "모든 것이 나의 부덕의 소치"고 밝혔다.
고승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딸이 아버지를 향해 이런 글을 쓴 데 대해 세세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됐다고 따지기보다는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임을 인정하고 서울시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고승덕 후보는 전처인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 둘째 딸과의 이혼 과정과 아이들과 헤어지게 된 경위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또 딸의 글이 공작 정치의 일환일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고승덕 후보는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장남 박성빈 씨가 딸의 글과 관련해 문용린 후보와 통화했다"는 전날 언론 보도를 언급하면서 "딸의 글이 박성빈 씨와 문용린 후보의 야합에 기인한 것이 아닌지 정황을 의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용린 후보와 고 박 명예회장이 2000년 교육부 장관과 총리로 나란히 재임했던 사실과 박성빈 씨와 문 후보가 2012년 포스코 청암재단 이사로 함께 재직한 인연도 직접 언급했다.
고승덕 후보는 "저의 자녀를 이용해 저를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공작정치에는 맞서겠다"고 말해 교육감 후보직에서 사퇴없이 선거를 통해 심판받을 것을 밝혔다.
앞서 고승덕 후보의 친딸 희경 씨는 지난달 31일 '캔디 고'(Candy Koh)라는 영문명으로 '서울 시민들에게'(To the Citizens of Seoul)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혈육을 가르칠 의지가 없으면서 어떻게 한 도시의 교육을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며 자녀를 돌보지 않은 고 후보는 서울 교육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