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친딸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 공작'이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캔디 고(고희경) 씨가 새로운 글을 올렸다.

캔디 고 씨는 지난 5월 31일 '서울 시민들에게'(To the Citizens of Seoul)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혈육을 가르칠 의지가 없으면서 어떻게 한 도시의 교육을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며 자녀를 돌보지 않은 고 후보는 서울 교육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파문이 일자 고 후보는 이날 을지로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딸이 아버지를 향해 이런 글을 쓴 데 대해 세세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됐다고 따지기보다는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임을 인정하고 서울시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처인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 둘째 딸과의 이혼 과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유학생활을 마치고 92년 귀국 후 자녀를 한국에서 키우기를 원하는 저와 미국 시민으로 키우고자 하는 전처 사이에 계속된 갈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고 후보는 그러면서도 "딸의 글이 자신을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공작 정치의 일환일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후보직에서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고승덕 후보 기자회견 후 친딸 캔디 고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렸다.

캔디 고 씨는 이 글에서 "저는 서울에 계신 여러분을 위해서 서울 시민이 고승덕 후보에 대한 진실, 자기 자녀들의 교육문제에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아셔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글을 쓰고 포스팅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또한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이번 선거에 유권자들께 좀 더 자세하게 알려드릴 수 있다는 소망을 가지고 제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기를 단순히 원했다"고 전했다.

또 "이제 저는 말했어야 할 것을 말했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덜어버리게 되었으므로 이 문제에 대해서 더 이상 공적으로 발언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 후보가 문 후보와 고 박 명예회장이 2000년 교육부 장관과 총리로 나란히 재임했던 사실과 박성빈 씨와 문 후보가 2012년 포스코 청암재단 이사로 함께 재직한 인연을 언급한 것과 관련, 문 후보는 2일 오전 명예훼손 혐의로 고 후보 측을 상대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키로 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