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표율 11.33% 서울·경기 앞질러
'최다' 인천공항 관외 4828명 발길
"여행 앞두고" "줄서기 힘들어서"
5분도 채 안걸려 불만없이 마무리
6·4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첫 시행된 사전투표가 유권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인천지역 149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인천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0번째인 11.33%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투표율 전국 꼴찌'라는 오명을 벗었다.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인천시 남구 학익1동 주민센터 2층 사전투표소.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점심시간 전임에도 불구하고 260명이 넘게 투표소를 다녀갔다.
주소지가 학익1동이 아닌 '관외 선거인'인 취재진이 학익1동 투표소에서 직접 사전투표에 참여해봤다.
관외 선거인 투표장소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통합선거인명부를 통해 본인 확인을 받기 위한 지문인식기에 엄지손가락을 갖다대자 취재진의 주소지에 해당하는 투표용지 7장이 투표용지발급기에서 출력됐다.
투표용지에 기표를 마친 관외 선거인은 미리 받은 회송용 봉투에 용지를 담아 투표함에 넣으면 사전투표가 끝난다. 투표를 마치기까지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거동이 불편한 83세 시어머니와 함께 사전투표소를 찾은 최옥순(56·여)씨는 "과거 선거 때는 몸이 편치 않으신 시어머니가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을 힘들어 하셨다"며 "투표기간이 늘어나 한산한 시간에 여유있게 모시고 올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날 낮 12시께 찾은 남동구 구월1동 주민센터 3층 투표소도 점심시간 동안에만 유권자 60여명이 몰리면서 사전투표 열기가 높았다. 주로 인근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이곳 투표소를 찾았다.
남구 주안동이 주소지인 김보경(27·여)씨는 "회사가 가까운 곳에 있고, 투표날 여행을 갈 예정이기 때문에 미리 투표소를 찾았다"고 했다.
인천지역에서 가장 많은 유권자가 찾은 투표소는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에 마련된 '운서동 제2사전투표소'로 모두 5천136명이 투표했다. 이 중 관외 선거인은 4천828명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인천지역 최종 사전투표율은 11.33%로 서울(11.14%)과 경기지역(10.31%) 등을 제치고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인천에서는 20대(14.71%)가 가장 많이 사전투표에 참여했고, 60대(14.40%)가 뒤를 이었다. 30대 사전투표율은 8.64%로 가장 낮았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투표율 전국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던 인천이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에서는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며 "사전투표일 동안 유권자들의 불만은 거의 접수되지 않았을 만큼 사전투표가 원활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박경호·김주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