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파 부동층도 여전
감독부실등 여당 불리 국면
표심 향방 놓고 여·야 촉각
'세대간 투표' 동향도 중요


사흘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가 막판에 요동치고 있다.

통합진보당 후보가 전격 사퇴하는가 하면 사상 처음 실시된 사전투표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세월호 여파로 입을 다물고 있는 부동층 표심,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 사태에 따른 막판 변수가 대세를 가를 전망이다.

전체 선거에서 무엇보다 가장 큰 변수는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정부와 정치권에 실망한 부동층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이들의 향배가 최종적으로 승패를 가를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에서 드러난 총체적인 관리·감독 부실과 구조활동을 비롯한 당국의 초동대처 실패가 새누리당에 불리한 선거 국면을 조성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럼에도 정치권 전체에 대한 실망감 또한 커 정권에 등돌린 민심이 야당 지지로 곧장 연결되지는 않는 것으로 여러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34%대를 보였던 부동층도 변수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25%정도로 높은 띠를 형성하고 있다.

대체로 부동층이 많다는 것은 여당에 불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그 표심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는 불투명하다.

또 전국 단위 선거로는 처음 진행된 사전투표의 효과와 안대희 총리 후보자의 중도 사퇴가 여야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이번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황금연휴'와 세월호 참사가 유권자들의 '정치혐오'로 이어지면서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듯 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까지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고 연령별로 현격한 차이를 보여 투표율에 따른 변수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은 20대 젊은 세대의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았다는 점을 내세워,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큰 30대와 40대 '앵그리맘'의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는 것을 근거로 각각 불안요소가 크다고 자체 진단하고 마지막까지 지지층을 끌어들여 막판 승기를 잡겠다는 모습이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변수중 '안대희 낙마'에 따른 민심 동향도 중요하다. 세월호 참사로 궁지에 몰린 여권이 안대희 총리 후보자를 지명하고 나섰지만 '국민검사'로 대중적 인지도와 지지가 높은 안 후보자가 변호사 시절 받은 고액의 수임료에 대한 전관예우 의혹으로 도덕적 타격만 받은채 물러나면서 유권자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것이다.

아울러 이번 선거의 최대 경합지역인 경기도지사 선거가 선거일을 코앞에 두고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가 전격 사퇴한 부분도 적지않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