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의 도피를 도운 운전기사가 수원에 나타났다는 첩보가 입수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달 31일 오후 10시께 수원남부경찰서에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경찰관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한밤중 비상소집이 걸린 이유는 유대균의 운전기사인 이모(57)씨가 수원시 매탄동 일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됐기 때문이었다.

인천지검은 이날 오후 6시50분께 이씨의 휴대전화 기지국 추적 결과 수원시 매탄동의 KT 동수원지사 주변인 것으로 확인했다.

관할인 수원남부서는 당직자와 1일 근무자 등을 제외한 전 경력을 집결시켰고, 기동대 4개 중대까지 650여명을 동원해 매탄동 일대를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검찰이 제공한 정보는 이씨의 사진과 EF쏘나타 차량번호가 전부였다.

검찰로부터 받은 정보로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식의 수색을 벌였던 경찰은 결국 이씨를 찾지 못했고 비상소집 5시간만인 1일 오전 3시께 비상은 해제됐다.

경찰 관계자는 "검경간 통신 내역 등 정보 공유가 되지 않았다"며 "이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찾는다해도 임의동행을 거부하면 체포할 방법이 없는데도 5시간이나 수색을 해야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인천지검 관계자는 "경찰에게 필요한 자료를 모두 제공하고 있으며, 원활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재·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