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유권자 10명중 1명 이상이 사전투표제를 통해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 정치권도 예상못한 이례적인 투표 열기다.

특히 20대의 경우 14.08%로, 연령대별 가장 높은 사전 투표율을 기록했다. 50대와 60대 유권자들도 평균을 상회해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정치권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이같은 열기가 오는 지방선거일(4일)까지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그래픽 참조

■ 20대의 가평, 60대의 분당? 안산 단원은 최저 투표율

= 도내에서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가평과 성남 분당이었다. 이 두 곳은 농촌지역과 신도시라는 상이한 특성을 지닌 만큼 높은 투표율을 견인한 이유도 서로 차이를 보였다.

가평은 군부대가 많은 지역적 특성에 따라 20대 사전 투표율이 22.99%에 달했다. 성별로도 남성의 사전투표율이 16.65%로 1위였다. 비슷한 지역 특성의 연천도 남성의 사전투표비율이 14.93%, 20대 사전투표율이 22.83%로 높았다.

반면 성남 분당은 장·노년층 사전투표율이 타 지역에 비해 높았다. 50대의 경우 13.86%로 도내 최고였으며, 60대도 16.38%로 도내 3위였다. 특히 50대의 경우 성남 수정(16.91%), 성남 중원(16.39%) 등 성남 3개구가 투표율 1~3위를 모두 차지했다.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잠긴 안산 단원은 8.42%로 도내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 사전투표율도 세대간 대결?

= 경인일보의 여론조사에서 2030세대는 진보성향, 50대 이상 유권자들은 보수적 성향이 짙은 경우가 많았다. 지지 성향이 엇갈린 이들은 사전투표율도 비슷했다.

도내 2030 유권자는 모두 377만9천682명으로 이중 41만7천582명이 투표에 참여해 11.05%의 투표율을 보였다. 50·60대와 70대 이상 유권자는 359만567명으로, 2030 세대와 유권자 수가 18만9천여명 차이에 불과하다.

장·노년층 유권자중 사전 투표를 한 인원은 모두 37만4천505명으로 투표율 10.43%를 기록했다. 두 연령대의 투표율 차이는 불과 0.62%포인트에 불과하다.

정치권은 세월호 심판론에 수긍하는 야당 지지층과 안정론에 더욱 공감하는 여권 지지층의 결집이 동시에 이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숨은 40대 표심, 최종 투표율은

= 당초 정치권은 높은 사전투표율은 야권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장·노년층 역시 높은 참여율을 보이면서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게 됐다.

40대 유권자의 사전투표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도 분석을 어렵게 하는 이유중 하나다. 경기도내 40대 유권자는 230만9천68명으로 연령대별로 유권자수가 가장 많이 포진해있다. 하지만 8.92%의 투표율로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아직 표심을 아끼고 있는 것이다.

높은 사전투표율로 최종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51.8%의 투표율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이미 할 사람은 다했다"는 엇갈린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태성·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