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달 30일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에서 시민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태황기자
토요일 등산객 몰리는 광교산행
보육교사 공무원화 대항 정책 내놔
수도권 與후보들과 안전 공동선언

성라자로 마을서 무한도전 일정
1박하며 한센인시설 지원 약속

택시정책 내놓으며 주말 마무리
"현장 중요 관료적 지사 안될것"

"경기도 현장을 지키는 안전 암행어사, 남경필이 되겠습니다."

지난 31일 6·4 지방선거 마지막 주말을 맞아 2만여명의 등산객이 몰리는 수원 광교산을 찾은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

그는 오전 11시45분께 광교산 입구에서 200여명의 등산객을 앞에 두고 세월호 참사는 물론, 고양 종합터미널과 안산 시화공단 화재사고 등 안전 불감증에 의해 불거진 사건·사고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는 "경기도내 도로, 철도, 가스, 전기, 소방 분야의 안전관리사 5천명을 증원하겠다"면서 "이번 선거는 안전직 공무원 5천명 충원 후보와 보육교사 7만명 공무원화 후보와의 대결"이라며 표심을 호소했다.

앞서 남 후보는 오전 10시께 서울 신도림역에서 열린 '새누리당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출퇴근·학교안전 공약 공동선언'에 참석, 유정복 인천시장·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현장 안전'을 재차 강조했다.

기온 33도에 이르는 '불볕더위'가 지속된 오후 4시 성남 서현역 로데오거리 토크콘서트에 나선 남 후보는 400여명의 시민들에게 "너무 더우시죠"라고 운을 떼며,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자리에는 성남 분당에 살고 있는 농구선수 출신인 우지원씨가 지지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우씨는 "운동만 해 오다 남경필 후보를 만나 보게 됐는데, (이 분이라면)잘 살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들어 줄 것 같다"면서 남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진 안양 중앙시장과 중앙공원 토크콘서트, 범계역에서는 시민과의 눈을 일일이 맞춰가는 눈높이 행보를 이어갔다.

와중에 남 후보는 오후 8시50분께 유비쿼터스 방식의 안양 U-통합상황실 관제센터를 찾아 담당자로부터 브리핑을 듣다가 "제가 직접 CCTV가 설치된 인근 아파트 현장을 찾아가 확인하겠다"고 요구하는 돌발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관제센터와 연동된 CCTV 설치 아파트의 경비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안전·치안 상황을 직접 점검키도 했다.

'무한도전 7박8일'의 일환으로 의왕 성라자로 마을을 찾은 남 후보는 한센인들을 돌보는 조욱현 신부 등 시설 관리자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남 후보는 미인가 시설의 열악한 지원 현황과 향후 과제 등에 대한 의견을 들은 뒤 빅데이터를 활용한 적극적인 도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남 후보는 마을내에 마련된 숙소에서 잠자리에 들기전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은 뒤 경인일보 기자와 가진 심야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이다. 도지사가 현장을 모르면 관료들의 페이퍼에 길들여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남 후보는 세월호 참사일인 지난 4월16일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이름을 밝힐 수 없는 한 정부측 책임자가 피해 가족들이 궁금해하는 정부 차원의 대응책 및 진행사항들을 거짓 보고 했다가 얼마가지 않아 들통났던 경험담을 소개하면서 "관료적인 경기도지사는 되지 않겠다는 각오를 이때 다시한번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과정상 기억에 남는 장소로 진도 팽목항을 꼽았다. 그는 "진도 체육관, 첫날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첫날밤에는 아이들도 살아 있었을 거고, 구조는 안되는 상황에서 첫날밤을 맞은 부모님들의 걱정과 무능한 정부 대처를 보면서 분노를 느꼈다"고 눈을 감은 채 회상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의 최대 변수에 대해서는 "세월호 사태를 빼놓고 다른 변수를 이야기 할 수 없다. 보육교사 공약도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겠는데, 엉터리 같은 공약에 많이 당황했고 여러번 이야기 했더니 그나마 좀 보정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과정을 통해 자신의 공약도 보완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그는 "전체적인 (공약)보완이 필요하다"며 "교수와 전문가들이 분석했던 것과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 후보는 1일에는 오전 4시에 일어나 성라자로 마을에 있는 예배당을 찾아 휴일 예배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종교계 인사들을 만났다. 오후에는 서울 남산공원 내 백범광장에서 열린 17개 광역 지자체장 후보 합동 모임에 참석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자숙·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이천으로 자리를 옮긴 남 후보는 김경희 시장 후보와의 정책협약식을 가진 뒤 늦은 밤 광주 곤지암과 용인 동백지구를 찾아 전날에 이은 '안전 경기도 구축'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남 후보는 교통국의 별도 신설을 통한 적정택시의 공급관리, 택시연료 다변화 지원, 택시요금 인상 정례화 등을 담은 택시지원정책을 내놓으면서 마지막 휴일 일정을 정리했다.

/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