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활 품앗이로 주말선거운동 시작
도내 곳곳 정책 제시하며 지지 호소
문재인·손학규·정동영 등 힘보태
젊은 유권자 많은 카페거리 방문
복지회관·공장 등 '살인적 일정'
"땅투기 논란 남후보 솔직히 실망
추격중이고 상승세 이길 수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는 마지막 주말유세인 지난달 31일부터 1일 이틀간 중앙당의 대대적인 지원속에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쳤다.
김 후보는 31일에는 여주·이천·광주·하남·구리·성남을, 1일에는 화성·이천·평택·안성·용인에서 유권자들을 만났다. 중앙당에서는 문재인·한명숙 의원,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 및 김한길 당대표와 부인 최명길씨가 힘을 보탰다.
김 후보가 한 표를 호소하며 비지땀을 흘리는 사이 캠프에서는 '어르신' '문화' '농·어업' '대학생' 관련 정책을 발표했다. 또 '남경필 후보 버스정책은 기업인 경남여객 살찌우기 공약' '남 후보는 대통령의 눈물이 아닌 경기도민의 눈물 먼저 보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도 내놨다.
김 후보측 한 핵심 관계자는 "이번 주말을 골든 크로스의 기점으로 보고 캠프 역량을 남김없이 쏟아부었다"고 귀띔했다.
김 후보의 31일 첫 선거운동은 오전 7시30분 여주시 적금리에서 진행된 농활 품앗이였다. 김 후보는 직접 이양기를 타고 농부들과 아침을 같이 한 뒤 "선거 운동기간 가장 맛있는 아침을 먹었다"며 "전부 친환경 농산물이어서인지, 맛이 다르긴 다르다"고 말했다.
이천터미널로 이동한 김 후보는 지원유세차 달려온 문재인 의원을 만났고, 광주터미널 앞 유세에는 손학규 상임고문이 함께 했다. 30도가 넘는 땡볕속에서 유세차에 오른 김 후보는 이성규 광주시장 후보와의 정책협약 내용을 소개하며 "상수도보호구역, 수도권정비법 등 각종 규제를 현실에 맞게 조정하고 해결하겠다"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유세 직후 한 농업인단체로부터 남은 선거운동기간 열심히 힘내라는 의미를 담은 '장뇌삼'을 선물받기도 했다.
물냉면으로 점심을 해결한 후 이어진 광주 중심상가 거리인사, 하남 덕풍시장 유세, 구리 장자호수공원 유세는 연신 비지땀을 쏟아내는 '악전고투의 행군'에 가까웠다. 김 후보는 유세 내내 지역현안·일자리·주거·전월세·경기도경제·교육 등에 대해 폭넓은 이해력과 정책 능력을 제시해 가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 6시30분께 성남시 중원구 신흥사거리 유세에서 김 후보는 한명숙 의원과 뜨거운 악수를 나눴다. 지원 유세 후 한 의원은 경인일보 기자에게 "국정을 경험해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다르다"고 김 후보를 치켜세웠다. '판세'에 대한 질문에는 "추격중이고 상승세다.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어둠이 깔린 오후 8시30분께 김 후보는 성남 정자동 카페거리에서 젊은 유권자들과 만나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마지막 일정인 미금역에서의 유세 후 오후 10시께 늦은 식사 겸 인터뷰를 위해 한 중식당에 기자와 마주앉은 김 후보는 '마지막 주말인데 어디에 초점을 맞췄냐'는 질문에 "눈과 손을 맞추며 진정성을 전달하려고 했다"는 대답을 내놨다. 이틀 정도 남은 선거운동에 대해서는 "남은 기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공약'에 대해서는 IMF 당시 수원 세류동에서 겪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어깨동무 복지다. 결국 복지는 재원을 많이 투입해서 될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사회안전망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복지시스템이 필요한 사람과 이를 제공하는 사람이 실제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운동기간에 예상치 못했던 변수'로는 남경필 후보의 제주도 땅 투기 논란을 꼽았다. 김 후보는 "사전 협의없이 우리쪽 대변인이 발표했다. 네거티브라고 화를 내자 '이런 사실을 어떻게 덮어둘 수 있냐'고 항변하더라. 그래서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봤는데, 경쟁 후보를 떠나 같은 지역 후배로서도 좋은 후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일로 솔직히 실망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1일 오전 행보는 '화성시 기아차공장 방문' '이천시 교회 방문' '평택시 아이들을 위한 맘편한 이야기' 등으로 이어졌다. 평택 행사에는 김한길 당대표 부부가 참석, 힘을 보탰다. 이틀 동안 셔츠만 7번을 갈아입은 김 후보에게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는 답변이 되돌아왔다.
김 후보는 이날도 '양해경 용인시장 후보와의 정책협약식 및 기흥구 일대 선거유세' '용인 죽전 카페거리 유세 및 인사' '용인 처인구 둔전복지회관-40~50대 우리 아버지와의 대화' 등 살인적 오후 일정을 소화해냈다.
/김순기·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