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권자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적극적인 투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결혼이주여성들은 지난 4월 말 '한국이주여성유권자연맹'을 공식 창립하고 내부선거 교육과 함께 일반 시민과 외국인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거리 캠페인을 명동과 광화문, 구로구에서 세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한국이주여성유권자연맹의 왕지연 회장은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13개 언어로 된 다국어 피켓을 만들어 거리 캠페인을 벌이면서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캠페인에 나선 이주여성들은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시민들에게 '우리는 늦게 대한민국 국민이 됐는데도 이렇게 투표를 하는데, 왜 참여를 안 하시느냐'고 말했고 '그래, 우리도 해야겠네'라는 대답을 듣기도 했다고 왕 회장은 전했다.

그는 "처음에 10-20분 정도는 어색하고 쑥쓰러웠는데, 시민들과 대화하면서 점점 자신감이 생겼다"며 "캠페인을 하고 나니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 정리된 느낌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내부적으로 홍보를 많이 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이주여성들의 투표율이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투표할 때 주로 남편들의 지지 후보를 많이 따라가는 편이지만, 선거홍보물을 잘 살펴보고 원하는 후보를 스스로 판단하라고 독려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