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기숙사 건립 문제
이청연 후보만 찬성 안해


인천시교육감에 출마한 김영태, 안경수, 이본수, 이청연 등 4명의 후보는 나름의 학력 향상 해법을 제시했다. 후보 대부분은 구도심에 있는 학교를 신도시로 옮기는 것에 반대했다.

학력 향상 등을 위해 일반계 고등학교에 기숙사를 건립하는 것에 대해선 이청연 후보만 반대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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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후보는 "교육현장을 알고 제대로 방향만 잡는다면 얼마든지 (인천도) 상위권 성적을 거둘 수 있다"면서 인천형 학력관리 시스템 구축, 학력 우수학교와 미흡학교 구분 지원, 기초학력 지도 강화, 사회적 약자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 등을 공약했다.

수능 일부 영역 성적은 하위권이지만, 기초학력(학업성취도평가 결과) 부문은 상위권이라는 것이 김영태 후보 설명. 중등교사 출신인 자신이 당선되어야 학력 향상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경수 후보는 학력 향상 방안으로 맞춤형 진로 설계 실시, 교과교실제 교과목 확대, 수준별·영역별 수업 편성, 방과후학교 운영 특성화 등을 제시했다.

인천시민의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다른 시·도보다 높은 반면 사교육 참여율은 전국 평균보다 낮다는 것이 안경수 후보의 진단.

안 후보는 "인천시민들은 사교육보다 공교육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방과후학교 운영 특성화 등을 통해 공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본수 후보는 수능 일부 영역 성적이 좋지 않은 원인으로 '맞춤형 교육 부재'를 꼽았다. 그는 "수능 성적 전국 최하위가 인천교육의 현실"이라며 "학생의 재능과 적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결과"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교육 신뢰 회복, 청렴도 향상, 교사 사기 진작, 교육자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교육자 역량 강화와 관련해선, "교육자로서의 사명감·자긍심을 불러일으키고, 교육자들이 우수한 잠재력과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청연 후보는 "상위권 대학 진학률도 중요하지만, 중하위권 학생들의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이 거의 없다"며 "1%가 아닌 99%를 위한 교육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민주·진보 단일 후보'다.

이 후보는 일반고·특성화고 지원 확대, 고교 배정 방식 개선으로 평준화 강화, 협력·참여·자기주도적 학습 강화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일제고사, 학교평가, 성취평가 등 '낡은 평가'를 전면 개선하겠다는 공약이 눈에 띈다.

구도심 학교 이전 문제와 관련해 김영태, 안경수, 이청연 등 3명의 후보는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찬반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이본수 후보는 "구도심 교육 문제에 대해 보다 면밀하고 중장기적인 접근과 해결 방안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일반고 기숙사 건립에 대해 김영태, 안경수, 이본수 등 3명의 후보는 '찬성', 이청연 후보는 '반대' 의견을 냈다. 김영태 후보와 안경수 후보는 구도심 일반고에 기숙사를 건립하겠다고 했고, 이본수 후보는 "지역사회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 구도심 일반고 기숙사 건립을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청연 후보는 "기숙사는 입시 몰입교육을 위한 하드웨어"라며 대안으로 '혁신학교 선정'과 '교육혁신지구 지정'을 내세웠다.

/목동훈·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