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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예산탓 市지원없이 구도심 교육시설 개선 어려워
기숙사 건립·교육마을 조성 등 교육 격차 해소안 제시
인천시교육감 후보 4명은 교육 현안 가운데 '학교(학생)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세월호 참사로 안전의 중요성이 부각됐기 때문인데, 이는 30·40대 학부모의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래픽 참조
김영태 후보는 학교시설안전점검센터 설치, 대외 행사 사전 점검 의무화, 친환경 식자재·건축자재 사용 확대 등을 공약했다.
안경수 후보는 안전체험 시스템화, 학생 안전 관련 조례 제정, 학생안전지역 지정 등을 약속했다. 이본수 후보는 안전교육센터 설치, 학생안전관리팀 신설, 학교안전 컨설턴트 과정 개설을 내놓았다.
이청연 후보는 안전교육 보호시스템 구축, 학교폭력 근절,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 등을 제시했다.
인천은 구도심과 신도시 간 교육 격차가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영태 후보는 "구도심에 좀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하겠다"고 했고, 안경수 후보는 "초등학교 특성화 방안을 마련해 구도심 초교를 명문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본수 후보는 "구도심의 열악한 교육시설을 개선하겠다"고 했고, 이청연 후보는 "혁신학교와 교육혁신지구 지정으로 교육 격차를 해소하겠다"고 했다.
구도심의 교육시설을 개선하려면 재원을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김영태 후보는 "국회에 계류 중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내국세 교부율 5% 인상 법안이 빨리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고 했다. 안경수 후보는 "중앙정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외에 교육환경 개선 사업비를 별도로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이본수 후보는 "인천시, 구청, 기업체와 연계해 사업비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이청연 후보는 "각종 전시성 사업을 반으로 줄이면 최소 700억원 이상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영태, 안경수, 이청연 등 3명은 구도심 학교를 송도국제도시 등 신도시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반대했다.
김영태, 안경수 후보는 "구도심 공동화 현상을 가속화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했다. 이청연 후보는 반대 의사 표명과 함께 "학교가 이전한 자리에 공립학교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구도심 일반고 기숙사 건립에 찬성하는 후보는 김영태, 안경수, 이본수 후보 등 3명이다.
김영태 후보는 "기숙사를 활용하는 것이 학력 신장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했고, 안경수 후보는 "구도심 학교 중 희망하는 곳에 기숙사 건립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본수 후보는 지역사회와의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신중론을 펴면서도 "교육 격차 해소 방안으로 일반고 기숙사 신축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들 3명의 후보는 기숙사 건립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재원 확보 방안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
'민주·진보 단일 후보'인 이청연 후보만 기숙사 건립에 반대했다.
그는 "일부 특목고와 자사고가 기숙형 학교를 운영하자 너도나도 기숙사 건립을 주장한다"며 "기숙사 건립은 교육 격차를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눈에 띄는 답변도 있었다.
김영태 후보는 "학교 학력을 3~4년간 분석한 뒤 우수학교와 미흡학교를 구분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안경수 후보는 "인천시와 공동으로 구도심 학교 부근에 테마파크와 유사한 교육마을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본수 후보는 "교육과 돌봄을 동시에 해결하는 교육복지우선지역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청연 후보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일제형 지필 시험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했다.
인천시교육청 예산 가운데 인건비, 학교 신설비, 청사 운영비 등의 경상경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80%. 가용 재원이 한정된 탓에 인천시의 예산 지원 없이는 '기숙사 건립' '구도심 학교시설 개선' 등을 추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인천시장에 출마한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와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도 교육 현안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유정복 후보는 "송영길 후보가 지난 선거 때 공약한 교육예산 1조원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며 "인천시 예산의 10%를 교육 분야에 쓰겠다"고 했다.
송영길 후보는 "인천교육이 비교적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학력 향상 방안으로 유정복 후보는 인천학력향상추진단 구성, 교과학력향상중점학교 선정, 멘토링 교육 프로젝트 추진 등을 제시했다.
송영길 후보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연인(연세대·인천)프로젝트' 모델 확대 등을 약속했다. 두 후보 모두 시교육청과 협의해 추진하겠다는 전제를 달았다.
유정복 후보와 송영길 후보는 기숙사 건립과 관련해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유 후보는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기숙사 건립이)필요하다"며 "학력 향상을 위해 고교에 기숙사 건립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송 후보는 "지역특성에 맞춰 기숙사가 반드시 필요한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면서도 "기숙사와 병행해 방과후 학력 향상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목동훈·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