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 모두 안전분야 중요시
남 총괄조정회의 보완책 필요
김 위험평가제 재난대응 힘들어

남 따복마을 민간 활용 더 효과적
김 보육교사 공무원화 역차별 우려

여야 경기도지사 후보의 안전·청년일자리·교통분야 등 주요 공약은 구체적 추진 과정, 재원조달 방안 등이 부족한 '70점 미만'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따르면 새누리당 남경필,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는 각각 도(道)가 세월호 참사의 최대 피해지역인 만큼 최우선 공약으로 안전공약을 제시했다.

남 후보의 경우 총괄조정회의(도지사 주재 컨트롤타워) 신설 등이 담긴 '현장 중심형 생명안전망' 구축을, 김 후보는 도 재난위험평가제도(GRA·Gyeonggi Risk Assessment) 도입 등이 포함된 '생명존중 안전공동체' 구축을 약속했다.

그러나 새로운 조직체인 총괄조정회의(남 후보)의 경우 상시적인 실습과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고서는 실효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보다 세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매니페스토본부는 평가했다. 도 재난위험평가제도(김 후보)는 평가제도의 도입만으로 각종 재난발생의 대응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청년일자리 문제의 해법으로 두 후보 모두 펀드 조성(남 후보 '슈퍼맨 펀드'·김 후보 '청년일자리 펀드')을 제시했지만, 청년일자리 문제의 핵심인 노동 공급자인 청년-수요자인 기업간 미스매치(불일치)를 해결할 실현계획이 누락돼 있고, 청년창업 지원(슈퍼맨 펀드)과 성장초기기업 지원(청년일자리 펀드) 등은 이미 비슷한 성격의 사업이 중소기업청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 현안인 교통문제에 대해 남 후보는 '바로 타고 앉아가는 굿모닝버스'를, 김 후보는 '그물망 급행 경기하나전철망(G1X) 구축'을 각각 내놨다.

하지만 굿모닝버스는 서울시내 교통혼잡이 우려되고, 경기하나전철망은 도지사의 권한만으로는 사업시행과 재원조달 마련 등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매니페스토평가단 조현수 평택대 교수는 "굿모닝버스는 179대의 광역버스를 출퇴근 시간대 집중 편성해 서울시내 교통혼잡이 우려되고, 경기하나전철망은 키를 국토교통부가 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남 후보의 따복마을(따뜻하고 복된 마을) 공동체 공약은 기존의 사회민간단체(YMCA·YWCA) 등을 활용하는 게 더욱 효과적이고, 김 후보의 보육교사 7만명 공무원화 공약은 직종별 역차별이 우려된다는 게 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주장이다.

/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