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 지방선거 D-1일인 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국민안심선거대책위' 회의에서 김한길 공동대표(오른쪽)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은 6·4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세월호 심판론'을 앞세워 마지막 총력전을 펼쳤다.

투표를 통해 세월호 참사에 관한 정부·여당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논리로 새누리당의 '박근혜 지키기' 마케팅을 무력화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이날 전체 선거판세를 좌우할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박빙의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의 경기도 수원 선거사무소에서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선거대책위 회의를 열고 대여포문을 열었다.

김한길 대표는 회의에서 "살릴 수 있었던 생명을 한 명도 구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에 대해, 그리고 국민이 아니라 대통령만을 지키겠다는 새누리당의 무책임에 대해 국민은 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단 한 사람도 구하지 못한 박근혜 정권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 6·4 지방선거 D-1일인 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가운데)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국민안심선거대책위' 회의에서 김 후보와 김한길 공동대표(오른쪽에서 4번째), 박영선 원내대표(왼쪽에서 3번째) 등 참석자들이 세월호 침몰 49일을 맞이해 침묵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세월호 국조특위 파행을 언급하면서 "앞에서는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읍소하면서, 뒤에서는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국정조사를 무산시키려는 세력에게 경종을 울리고 레드카드를 던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박 대통령의 눈물을 닦는 선거가 아니라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선거"라며 "김진표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박 대통령의 생각을 바꾸게 만들 결정적 열쇠"라고 말했다. 또 "경기지사 선거는 정권심판의 핵"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10시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세월호 실종자 16명을 위해 16분 동안 침묵유세를 벌였다.

이어 저녁 10시에는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서울합동분향소에서 분향하는 등 마지막까지 '세월호심판'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투표율이 선거승패를 좌우할 핵심변수 중 하나라는 판단에 따라 김·안 공동대표는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다.

새정치연합은 마지막날 유세를 수도권인 서울, 경기, 인천과 경합 지역인 강원과 대전에 집중했다.

▲ 6·4 지방선거 D-1일인 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국민안심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세월호 침몰 49일을 맞이해 희생자를 위로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선 원내대표,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 김진표 후보, 김한길 공동대표,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 /연합뉴스

김 대표는 경기-서울-인천-경기를 오가며 유세를 벌이고 있고, 안 대표는 오전 강릉, 속초에서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와 기초단체장 후보들을 지원한 뒤 오후에 경기와 서울에서 순회유세를 벌인다.

박 원내대표는 경기에서 출발해 오후에는 대전에서 권선택 대전시장 후보를 지원한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통합진보당 후보들의 잇단 사퇴가 사실상 '야권의 변칙적인종북연대'라는 새누리당의 공세에도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민병두 선대위 공보단장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진보당과 새누리당은 적대적이지만 서로를 필요로 하는 공생관계"이고 새정치연합은'억울한 희생자'라면서 "진보당과 연대는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정치적 위기에 부딪힐 때 진보당을 상상 이상의 공포의 존재로 만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진보당도 선명한 노선을 유지하기 위해 새누리당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매번 새정치연합만 희생되고 있다는 게 민 단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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