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7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제3투표소에서 직원들이 투표소 설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4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앞서 치러진 몇 차례 지방선거보다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세월호 참사 분위기 속에서 '조용한 선거'가 진행됐지만 처음으로 전국 단위 선거에서 사전투표가 시행돼 사실상 투표일이 3일간이라는 점이 투표율을 높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약 60%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역대 투표율을 살펴보면 1995년 열린 1회 선거 때 68.4%를 기록하고서 2회 52.4%, 3회에는 48.9%까지 떨어졌지만, 4회에는 51.6%, 5회에는 54.5% 등으로 다시 오르는 추세다.

이 관계자는 "사전투표가 5%포인트 내외의 투표율 상승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워낙 큰 관심을 받았던 1회 선거의 투표율을 뛰어넘는 것은 사실상 어렵지만, 2회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정치권 관계자도 "세월호 참사가 국민들의 정치 참여를 자극하는 면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여야가 다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것도 여야 지지층의 표 결집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에 오히려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큰 데다가 4일 선거일이 '징검다리 황금연휴'라는 점에서 투표 참여가 저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6·4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7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제3투표소에서 직원들이 투표소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운동을 해 보니 국민의 정치불신이 심각했다"며 "투표 의지가 있는 사람들은 이미 사전투표를 했을 것이다. 막상 당일에는 투표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선거 당일 매시간 투표율을 발표하며, 오후 1시부터는 지난달 30, 31일 실시된 사전투표율(11.49%)을 합산해 발표한다.

실시간으로 발표되는 투표율이 지나치게 낮거나 높을 경우,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의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투표율이 낮으면 여당에 유리하다는 것이 속설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예외인 경우도 있어 그런 속설이 이번에도 적용될 지 관심거리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투표율이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지난 대선 후 투표율이 특정 정당에 유리하다는 가설은 힘을 잃었다. 예전에는 투표율이 낮은 젊은층의 참여를 끌어내는 것이 관건이었지만, 이제는 50대~60대 투표율도 중요한 변수라는 점이 증명됐기 때문"이라며 "단순 투표율이 아닌 자신의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에 데려오느냐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