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경필-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 6·4 지방선거 D-1일인 3일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왼쪽 사진)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가 각각 자신의 기호를 손가락으로 만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로 시작한 6·4 지방선거는 야권의 정권심판론과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는 여권의 호소로 막을 내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선거 판세는 아직도 유불리가 명확하지 않아 나머지 남은 변수들에 의해 승패가 갈릴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경기·인천 지역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상 두터운 부동층의 향배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앵그리맘 등 40·50대 학부모의 표심, 통합진보당 백현종 경기도지사 후보의 막판 사퇴에 따른 진영의 논리 등 세 가지 향배에 따라 대세가 뒤바뀔 것이라는 해석이다.

■ 부동층 어디로 갈까=선거 기간 최대 변수로 작용했던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정부와 정치권에 실망한 부동층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난 점이 최대 관전 포인트였다. 

꿈쩍도 않았던 이들의 표심은 지난달 30·31일 실시된 사전 투표에서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5월 마지막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부동층 비율은 25%로 나타나 전주(31%)보다 6%포인트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편이다.
 
따라서 부동층 표심 향배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고, 누가 지지층을 더 많이 끌고 나오느냐가 선거 판세를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에서 서로 자신들이 불리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은근슬쩍 흘리면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한 것도 단 한 표라도 더 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 유정복-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6ㆍ4 지방선거 인천시장 여야 후보로 맞대결하는 새누리당 유정복(왼쪽),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 /연합뉴스
■ 희생자 또래 자녀 둔 학부모 선택은=이번 선거는 세월호에서 시작해 세월호로 끝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세월호 참사에 따른 반향이 큰 선거다. 세월호 희생 학생 또래의 자녀를 둔 40·50대 학부모들의 표심이 그만큼 절대적이다. 

물론 사전투표에서는 40대 9.99%, 50대 11.53%의 투표율을 기록, 다른 연령대와 비교할 때 저조하거나 중간 수준의 투표율을 보였지만, 이들 표심의 향배에 관심을 갖고 선거운동을 집중해 온 게 각 캠프의 인식이다. 
 
이에 야당은 학부모 중에서도 40·50대 여성을 '앵그리 맘(Angry Mom)'으로 명명하면서 '앵그리 맘의 정권심판'이라는 프레임(구도) 짜기를 시도한 데 이어, 앵그리 맘이란 용어는 부모라는 동일 조건에서 남성보다 감성적인 여성이 투표장에서 '분노'를 표출할 것이란 가정을 전제로 선거운동을 벌여왔다.
 
■ 진보당 후보사퇴 여야 득실은=선거가 막바지에 들어가면서 통합진보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선거 직전 '새누리당 후보 낙선 실현'을 명분으로 잇달아 사퇴한 것이 여야 어느 쪽에 득실을 가져다 줄지 주목된다. 

부산에 이어 백현종 통진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주말 전격 사퇴하자, 새누리당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선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출마했다는 이정희 전 후보를 거론하며 연일 공세를 펼쳤다.  
 
백 후보의 사퇴가 반드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 유리하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실제로 이들의 사퇴가 고스란히 야권 단일화 효과로 이어진다면 박빙 승부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기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지지층 가운데 통합진보당에 대한 이미지를 '종북좌파'로 인식하는 유권자가 더 많은 경우라면, 오히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선거에서 표를 일부 잃을 수도 있고, 이 같은 싸움이 보수진영을 더욱 결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양날의 칼'로 여겨진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