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이 이기면?, 김진표가 이기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이길 경우, 새누리당은 당력이 총동원된 박빙지역에서 큰 승리를 이룬 셈이 된다.

또 세월호 참사에 따른 야권의 '정권 책임론' 공격 속에, '안정론'을 외친 지방선거에서 선전했다는 평을 얻을 수도 있다.

게다가 경기도는 1천250만명의 인구로,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에서 승리했다는 의미도 지닌다.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현 김문수 도지사에 이어 여당 후보가 도지사가 돼 경기도를 '수성'한 셈이어서 의미는 더욱 크다. 남 후보가 지사가 되면 도정에도 상당부분 개혁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난안전국 신설 등 조직개편은 물론, '무한돌봄' 등으로 대변되던 도의 복지정책은 마을공동체 '따복마을'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굿모닝 버스' 등 광역교통문제도 대대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되며, 이 경우 서울·인천과 긴밀한 협조 또는 반목도 예측되는 부분이다.

또 정무부지사에 야권 인사를 기용하겠다는 '작은 연정'은 야권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라, 그의 첫번째 숙제가 될 수도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가 도지사가 되면 임창열 지사 이후 야권이 12년만에 지사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이 경기도 선거에 사활을 걸만큼 당세를 집중했기에, 당 입장으로서는 무엇보다 보람된 선거로 평가받을 수 있다.

실제 김한길 당 대표는 "이번 선거는 경기도에서 시작해서 경기도에서 끝난다"며 선거 초반부터 '김 후보의 승리는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라는 공식을 견지해왔다.

특히 선거프레임으로 '세월호 심판론'을 내세운 터라 '안산'이 있는 경기지사 선거 승리는 향후 정국 운영과 관련, 무엇보다 중요하게 부각된 상태다.

당은 김 후보가 승리하면 그 여세를 몰아 세월호 참사와 맞물린 정부의 무능을 부각시키며 정국 주도권 장악에 나설 태세다.

아울러 김 후보의 승리는 본인 위상의 급상승 뿐만 아니라 경기도내 의원들의 당내 입지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도정'을 강하게 비판해 왔기 때문에, 개혁에 가까운 변화도 예상된다. 단, 복지공약에 따른 재원마련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될 전망이다.

/김순기·김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