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31일 치러진 사전투표 과정에서 광주지역 한 기초의원 입후보자의 명의가 도용돼 투표가 이뤄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전국 단위로는 처음 실시되며 전국 평균 11%대의 높은 투표율을 보인 사전투표가 본인 인증시스템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낸 것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3일 광주시선관위와 관계자에 따르면 광주시의원 다선거구(곤지암읍·초월읍·도척면)에 출마한 새누리당 문태철 후보는 지난달 31일 오후 사전투표소가 차려진 도척면사무소를 찾아 투표하려 했으나 이미 본인 명의로 투표가 이뤄진 것을 발견, 선관위에 신고했다.
선관위 확인 결과, 전날 오전 9시30분께 같은 선거구내인 초월읍사무소에서 문 후보 명의로 누군가가 사전 투표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현장에 CCTV가 설치되지 않아, 누가 대리 투표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전국 단위로는 처음 실시된 이번 사전투표에서 의도적인 대리·부정투표가 진행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광주시선관위 관계자는 "조사결과 문 후보의 명의를 도용해 투표한 사실이 확인됐고 현재 후속 조치를 위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사전투표 과정에서 지문인식이 된 만큼 지문검사를 통해 피의자를 찾는 한편,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투표 과정에서 본인 확인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선 "지문인식기가 인식은 되지만 바로 본인을 인증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종의 서명장치로 볼 수 있어 앞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광주/이윤희기자
'남의 이름으로…' 사전투표 뚫렸다
광주시의원 후보 명의 도용
CCTV도 없어 범인 못찾아
입력 2014-06-04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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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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