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회 동시지방선거일인 4일 오전 충북 제천시 용두동 제4투표소가 마련된 하소동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앞으로 4년간 지방 행정과 의회를 이끌 '풀뿌리 일꾼'을 뽑는 제6회 동시지방선거 투표가 4일 오전 6시 전국 1만 3천600여 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돼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전 9시 현재 지방선거 투표에 전체 유권자 4천129만6천228명 중 383만4천564명이 참여, 9.3%의 투표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같은 시간대 투표율 11.1%보다 1.8%포인트 낮지만, 2012년 총선 때 동 시간대 투표율보다는 0.4%포인트 높다.

여기에는 지난달 30∼31일 진행된 '사전투표' 투표율 11.49%는 포함되지 않았다. 사전투표율은 오후 1시 공개되는 투표율에서부터 합산돼 반영될 예정이다.

중앙선관위는 이번에 사전투표제도가 도입된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날 오후 6시에 최종적으로 투표를 마감하면 60% 안팎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제6회 동시지방선거일인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제2투표소가 마련된 여의도여고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닷새간 '황금연휴'의 영향으로 투표율이 평년 수준에 그칠 가능성도 있어 여야 모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13.4%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강원(12.4%), 전남(12.2%) 순이었다. 접전지역인 경기(8.3%), 부산(9%)은 전체 평균을 밑돌았으나, 충북(11.3%), 충남(12%)은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전체 평균보다 투표율이 낮은 지역은 서울(8.4%), 부산(9%), 대구(9.2%), 인천(8.6%), 광주(8.2%), 대전(8.1%), 울산(8%), 경기(8.3%), 경남(9.1%) 등 9곳이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등 주요 인사들과 각당 지도부 및 후보들도 이날 오전 거주지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새누리당의 주요 당직자들과 새정치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이미 사전선거 때투표했다.

투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되고 개표는 투표함이 총 252곳의 개표소에 도착하는 대로 시작된다.

▲ 6·4 지방선거 투표일인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투표소에서 조사원들이 출구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후 6시30분을 전후로 개표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이르면 밤 11시께 많은 지역에서 당선인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박빙 지역도 많아 5일 새벽녘에야 당선인이 확정되는 선거구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인7표제로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시·도 지사와 교육감 각 17명, 구·시·군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시·도 의원 789명, 구·시·군의원 2천898명,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의원 5명 등 모두 3천952명을 선출한다.

여야는 선거 전망과 관련해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부동층의 표심 향배,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나타났던 세대 간 대결 재연 여부, 세월호 희생 학생 또래의 자녀를 둔 40대·50대 학부모들의 투표 성향 등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18대 대선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이자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 분기점으로, 여야 모두 정치적 명운을 걸고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선거에서 패한다면, 세월호 참사로 이미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진 박근혜 정부는 집권 2년 차부터 정국 주도권을 상당 부분 내주면서 주요 국정 과제를 원만히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반면 대선과 총선에서 모두 여당에 패한 야권이 지방선거마저 무기력하게 내준다면 통합 효과가 조기에 소멸하면서 계파 갈등과 분열이 가속화하는 후폭풍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